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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Jan 03. 2025

나를 지치게 하는 것

하나의 큰 원에서는 다 같음인데 피자조각 내는 건 지친다. 종교 통합의 흐름이 보인다. 숨통이 트인다. 모든 규율과 교리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언어로 쓰인 관념이다. 모든 것은 맞지도 틀리지도 않다. 큰 원에선 모두 하나다. 사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어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을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창조 되었듯 사탄도 신이 만든 이유가 있을 것이며 나는 그 이유가 사랑을 배우기 위해 배정한 슬픈 역할 같다. 어떤 관념을 장착하고 날아가든, 흘러가든, 걸어가든 우리가 향하는 곳은 모두 같다.


”너나 잘하세요“


비난, 힐난, 두려움, 손가락질… 어질거린다. 아직 모든 것들 돌로 보기엔 세상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한 지구인은 신이 부러뜨린 나뭇가지의 이들을 벌을 받는 듯, 심판을 받아야하는 듯 내뱉는 가시들에 지치고 아프다.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를 하고 있는 것을. 극과 극은 만나고, 이 원은 모두 하나니까.


네 안의 노래를 들으며 부르는 내 안의 노래였다.


<어느 새>


부서진 가지에서 날아오른 새는

비참함의 떨림이 날개짓이 되어

어디로든 날아간다


다른 가지에 이따금 내려앉은 새는

떨리는 슬픔이 날개짓이 되어

서로 끌어안고 다독이며

언제든 쉬어간다


날개는 하늘을 날기 위해서만 가진 것이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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