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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루이 Mar 27. 2024

불안 다이어트

문보영,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 무언가를 하나씩 버려보는 건 어떨까. 버린 만큼 기억의 무게도, 슬픔의 무게도,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버리지 못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막상 버리고 나면, 내가 그것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깨닫게 된다. 일명 ‘버리면서 불안 다이어트하기’. 버린 만큼 나쁜 기억과 자잘한 불안은 휘발될 것이다.


-문보영,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타임머신이라는 게 있다면 

최고의 맥시멀리스트이자,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를 사들였던 스무 살의 나에게 가서 말해주고 싶다. 


-이십 년 뒤의 너는 사는 것보다 버리는 것에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어.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번 주의 쇼핑 리스트를 다시 생각하겠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정말 그렇게 됐다.  


불안할 때, 막막할 때 무언가를 비우고 공간을 만든다. 심플해진 공간에 어떤 에너지가 찾아와주길 기대하면서.


나의 멘토 로로, 그녀가 말했지. 

'물건을 버리는 것이 낭비가 아니라 쓸모없는 물건을 계속 보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낭비'라고.  

'가진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사람이 가난한 게 아니라 언제나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사람이 가난하다'고. 


더 가난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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