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아이를 사랑하기 위해 무언가 힘써 좋은 것을 해줄 필요가 없었다. 사랑을 주기 위해서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면 족했다. 가장 중요한 사랑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것이 할머니가 나에게 주신 가르침이었다. 할머니는 나에게 평화로 가득 찬 작은방을 주셨는데, 그 방은 영원히 내 안에 남아서 내가 힘들 때 들어가 쉴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 주었다.
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아이에게 물질적인 무언가를 끝없이 주고 싶을 때 나는 생각한다.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편안하고 안정적인 정서.
나의 욕심이 때로 그것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제동을 건다.
너의 마음에 평화로 가득 찬 방을 작게라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름다운 일인지 잊지 않고 너를 대할 수 있다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딱 그만큼 떨어져서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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