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오랜 벗, 양매죽사가

숨은그림찾기 추억여행

by 심루이

2월의 베이징 기온은 뜻밖에 18도까지 올라 두꺼운 아우터가 거추장스러웠다. 양매죽사가까지 가는 길에 만난 후통 베리빈즈. 굳게 닫혀 있는 문까지 예전과 변함이 없네. 처음 저 문을 열 때 용기가 필요했던 기억. 용기를 내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1.jpg

조용한 가운데 아우라를 뽐내고 있는 주자후통 베리 빈즈는 '网红打卡地'로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다. 2층 테라스의 지붕 위가 모두가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포토 스팟. 사합원 지붕에 거의 드러누워 멋지고도 위험한 인증샷을 찍어대던 왕홍(파워블로거)들의 모습이 잔잔히 떠오르며.

2021-06-08-13-12-35.jpg
2021-06-08-13-14-53.jpg
2021-06-08-13-14-45 (1).jpg

가장 좋아하는 후통 중 하나인 양매죽사가. 오랜만에 좋아했던 친구를 만나는 기분으로 걷는다.


동쪽으로는 다쓰란(大栅栏) 거리와 가까이하고 서쪽으로는 유리창(琉璃厂) 거리와 이어지는 곳. 총 길이는 496미터로 과거에는 문화 거리였다. 명나라 때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斜街’라는 명칭이 붙었다. *斜街: 비스듬히 뻗은 거리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3.jpg

청나라 건륭 15년 경성 전도(京城全图)에는 '杨媒斜街'로 기록되어 있다. 중매를 잘 서는 ‘杨媒婆’가 살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렸다고 하는데 이후 해음(谐音) 현상을 적용해 媒->梅로 변화되었다. 중화민국 시기에는 이 후통에 세계 서국, 중정 서국, 개명 서국, 광익 서국, 환구 서국, 대중 서국, 중화인서국 등 7개의 출판사가 있었다. 康有为(강유위), 谭嗣同(담사동), 梁实秋(양실추), 鲁迅(루쉰) 등 당대 유명 인사들이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술을 마신 곳으로 유명한, 청말 민국 초기 베이징의 고급 상업 오락 장소였던 청운각(青云阁)이 있던 거리이기도 하다.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2.jpg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5.jpg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12.jpg

새로 생긴 가게들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8.jpg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4.jpg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10.jpg

청운각 맞은편에 있던 서점, 모범서국은 이제 없지만 언제나 괜찮은 식사를 제공하는 스즈키키친과 후통 카페 솔로이스트커피(Soloistcoffee)와 보야지는 그대로였다.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6.jpg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07.jpg


후통의 운치를 충분히 느꼈으니 무지 호텔 쪽으로 고고

호텔 1층 라운지는 책의 권수도 줄어들고 휑해진 느낌이라 서운함이 밀려들었다.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14.jpg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15.jpg
KakaoTalk_20250304_090611585_16.jpg

변한 곳과 변하지 않은 곳.

추억여행은 마치 어린 시절 즐겨하던 숨은그림찾기와도 비슷하다고 느낀 하루.




keyword
이전 10화베이징스러운 서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