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 Designers = A match made in he
이 글은 John Saito의 Why your design team should hire a writer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들어서 디자인에서의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점차 흘러나오고 있다. 이걸 UX writing이라고 하던 Product writing 혹은 Content design 이라고 하던, 디자인 영역에서 글쓰기(문구, 워딩, 레이블 등)는 매우 중요하다.
2017년 Design in Tech 에서 John Maeda는 "때때로 그래픽 만으로는 의사를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글쓰기가 매우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Fast Co Design 는 그 언급을 바탕으로 "코딩은 잊어버려: 작문 실력이 디자이너의 능력이다." 라는 글을 개제하기도 했다.
간단해 보이지 않는가?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작문 실력이 있어야 한다. 단지 그것 뿐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이메일, 요구사항 문서를 작성하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니까 말이다.
하지만, 전직 영어 강사이나 작가인 내 관점에서보면 글쓰기는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배우는 것 뿐 아니라 가르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아마존을 보면 작문에 관한 책만 50만권이 넘게 있다.
글쓰기의 기술을 읽히는 데 많은 난관이 있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제대로 된 단어를 사용하여 문장의 톤과 운율을 살려서 글을 쓰는 것이다. 이건 끊임없이 익혀야 하는 무한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많은 디자인 팀들이 작가를 고용하고 있다.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바로 그러한 작가들을 말이다.
크고 작은 회사들 모두가 좋은 키워드(카피)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Adobe, Spotify, Slack, HBO, GoPro, Intercom 등 이 최근 몇 년 사이에 Product writers 라는 직책으로 작가들을 고용했고, 이후 Product writer 들은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다.
물론 작가를 고용하는 것은 필수가 아니고 그저 고려해볼만한 하나의 사안일 뿐이다. 제품에 적합한 워딩을 뽑아내기 위해 골머리를 썩히고 있을 때, 우리 팀에 작가가 한 명 있으면 어떨까? 정도로 말이다.
다음은 디자인 팀에 작가가 있어야 하는 이유들이다.
제품의 사용 Flow 를 디자인하는 것은 일종의 글을 쓰는 것과 유사한 작업이다. 주목할만한 글을 쓰려면, 작가의 도움이 여실히 필요하다.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 작가는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나래이터가 되어 화면과 화면, 사용씬과 사용씬을 연결해주는 가이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당신 스스로를 디자이너로 여기든 작가로 여기든, 두 직업군 간에는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는 것을 점차 알아갈 것이다. 다음의 표를 살펴보자.
몇몇의 잘 못된 단어 선택으로 인해 제품 디자인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도 있다. 자 이제 작가를 고용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지 않겠는가?
작가는 여러 제품들에 걸쳐있는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에 대해 바라보며, 디자이너들이 단일 제품에 집중하면서 놓칠 수 있는 점들을 보완해 줄 수 있다.
작가는 서로 다른 제품들 사이의 접착제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해야 할까. 본질적인 차이점이 언어로 표현될 때 비로소 그 내용이 명확해 지고 일관성을 향해 간다.
즉, 어느 한 쪽에서는 ‘오 이런 망했네’ 라고 표현하는 와중에, 다른 곳에서는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라고 표현하면 그거야 말로 문제점이 된다는 것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하면 동일한 언어로 일관되게 표현을 할 수 있을까? Dropbox에서는 스타일 가이드라는 것을 두고 작업을 한다. 스타일 가이드는 사용해야 할 문장의 톤과 단어의 기준, 마침표 표시, 대소문자 기준 등 글쓰기에 있어서 매우 상세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길때, 스타일 가이드를 참고한다.
‘물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될까요?
‘드래그 앤 드랍’을 사용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드래그’라고 해야 하나요?
이메일 제목에 이모지를 써도 되나요?
콜론(:) 다음에 대문자를 쓰나요?
사용자 확인 팝업은 어떻게 쓰나요?
Dropbox에서는 스타일 가이드를 매우 활발하게 활용하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Dropbox Paper에 올려놓고 참고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찾아보고 사용하고 업데이트 할 수 도 있다.
대부분의 인터페이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쓸데없는 설명충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설명서를 읽게 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태스크가 수행되길 원한다. 사용자들이 동작을 멈추고 설명서를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하면 최악이다.
하지만 때로는,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용자들로 하여금 읽게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뚜렷한 메시지가 있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명확하게 들어야 할 경우이다.
작가들은 확실히 적절한 톤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줄 안다. 목소리를 높일지 혹은 낮출지, 강하게 혹은 약하게, 단호하게 혹은 유연하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당신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세부적인 코멘트와 의도를 철저히 살피고 적절한 톤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전달하게 도와준다.
좋은 작가는 디테일에 강하다. 오탈자는 없는지, 쉼표(comma)가 잘못된 위치에 있지는 않은지, 작가는 카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살핀다.
적절한 단어를 배치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제품 설명서에 잘못된 철자가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 어느 페이지에서는 ‘Log in’이라고 쓰고, 또 다른 곳에서는 ‘Sign in’이라고 쓰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곧 신뢰의 문제가 된다. 사용자들이 잘못된 철자나 일관성 없는 레이블을 발견한 순간, 당신의 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기 시작한다. 회사가 올바른 글쓰기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왜 사용자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당신의 제품에 관심을 가지겠는가?
작가들이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스토리와 레이블을 작성해주도록 하자.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지 말자.
아인슈타인은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제품에 대한 설명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제품에 관한 글을 쓰면서, 종종 제품의 복잡한 컨셉을 최대한 알기 쉽게 써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와 동시에 이걸 절대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는 없다는 것도 깨닫는다. 아마도 그건 디자인이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때가 작가로서 디자이너를 찾아가 좀 더 단순한 솔루션은 없는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작가는 디자인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하는데 있어서 망설일 것이 없다. 혼란스러운 디자인은 곧 볼품없는 글을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작가는 당신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도록 압력을 가하고, 그에 따른 좋은 디자인은 좋은 글쓰기의 토대가 된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낼 때 보다 좋은 사용자 경험을 생성해 낼 수 가 있게 된다.
그리고 한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작가들이 당신의 가장 큰 팬이라는 점이다. 작가들은 창의적이고 만드는 과정과 절차를 즐기며 디자인하기를 좋아한다.
좋은 카피 문구를 쓰는 비결을 아는가? 그것은 바로 작가들이 수년동안 갈고 닦으며 고민한 흔적의 결과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좋은 문장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수사학 기법들이 있다.
이 글에서도 그 기법들을 살펴볼 수 있을텐데, 몇몇 예시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두운: 문장의 맨 앞 단어의 말소리를 되풀이 하는 것
각운: 문장의 맨 마지막 단어의 말소리를 되풀이 하는 것
부연: 단어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
대구: 가락이 비슷한 구절을 반복해서 기억하기 쉽도록 하는 것
대조: 상반되는 생각을 내어 강조하는 것
운율: 단어의 음절과 강세를 이용해 템포를 형성하는 것
3의법칙: 형태와 박자, 리듬을 만들기 위해 3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지어 설명하는 것
비유: 설명을 위해 유사한 형태의 다른 개체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
가치 제안: 행위 유발을 위해 장점을 부각하는 것
수사 의문: 구술이 아닌 의문 문장을 사용하는 것
질의응답: 흥미 유발을 위해 질문을 하고, 스스로 대답을 제시하는 것. Hypophora 라고도 함
제품에 관한 설명을 쓸 때, 위에서 나열한 기법들을 매우 자주 사용하게 된다. 특히 프로모션 워딩이나 제품 설명 페이지(Landing page), 이메일, 제품 사용 설명서 등을 쓸 때 더욱 그렇다. 얼마나 능숙하게 조율하는 가에 따라 보다 매력있는 글이 완성된다.
누구나 글을 쓸 순 있지만, 통달하기 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걸린다. 작가들은 수 년동안 훈련을 거치며 경험을 쌓는다.
자 이제 디자인 팀에 작가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는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를 채용해서 당신의 디자인 팀을 키워나가보자.
모든 제품에는 모두 그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소개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