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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세계에선 브랜드가 스스로 망가지면 칭찬받는다?

[콘텐츠마케터의 기획법] 망가져야 역설적으로 브랜드를 지킬 수 있다?

안녕하세요. 콘텐츠로 브랜딩/마케팅하는 선우의성입니다. 

‘이걸 쓰라고 오케이 해준 LG 멋있다.’

<장삐쭈> 채널의 ‘미쳐버린 노트북’ 영상에 달린 댓글입니다. 

해당 영상에 이런 댓글이 달린 이유는, 브랜드가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대기업의 브랜디드 콘텐츠는 지켜야만 하는 선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브랜드에 아주 조금이라도 생채기가 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기업들은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항상 일정한 제약 사항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는 제약을 두는 순간 본질의 가치를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충주시> 채널의 김선태 주무관이 연봉 2~3배의 대기업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한 이유도 비슷할 텐데요. 

‘제안받은 기업에 가게 된다면 전권을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아무리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라 할지라도 일정한 제약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창의성에 침해를 받고 ‘노잼’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충추시> 채널이 콘텐츠적 재미 요소를 놓치지 않은 이유는 제약 없는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 환경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n11f_YIru0

<장삐쭈> 미쳐버린 노트북 


출처 : <장삐쭈> 유튜브 


‘미쳐버린 노트북’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특히 약 2년 전의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환경을 생각하면 더욱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미쳐버린~’ 시리즈는 ‘뇌절’ 포인트를 끝까지 가보는 병맛 콘텐츠입니다. 

‘미쳐버린 노트북’의 경우도 팀장이 새로 산 ‘그램’ 노트북을 팀원들이 냄비 받침, 태권도 시범의 송판, 사자와 함께하는 원반 놀이로 사용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팀장은 새로 산 노트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대신 뜨거운 냄비의 받침이 되고, 태권도 시범단의 발차기에 얼굴을 들이밀게 되면서 ‘병맛’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노트북은 냄비 받침, 송판, 원반을 대체하며 마구 망가집니다. 

브랜드가 스스로 망가짐을 선택해 광고를 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일종의 쾌감(?)을 얻습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 상당수가 ‘대기업이 이걸 통과시켰다는 거잖아. 대단하군’ 같은 대기업의 과감한 결정에 놀라고 찬사를 보내는 내용인 것이 제 의견을 뒷받침합니다. 



유튜브 세계에서는 브랜드가 스스로 먼저 망가지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물론 자칫 잘못해 실제로 브랜드의 가치가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겠죠. 

콘텐츠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적절하게 브랜드가 먼저 망가져준다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 이후 기업들은 좀 더 과감해졌습니다. 

병맛 코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기업 스스로가 무게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통합니다. 

기존에 하던 관습을 버리고, 유튜브 코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만이 역설적이게도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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