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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른디귿 Jun 03. 2021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남송시대 육우의 시 유암화명 우일촌



버드나무 흩날리고 꽃이 피어오르는 그곳에 또 다른 마을이 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도

또 다른 마을,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벼랑 끝에서 마음 하나만 바꿔보세요.

그러면 우일촌으로 가는 인생의 뒷문이 열릴 것입니다.


남송시대 육우의 시 中

<유암화명 우일촌>




누구에게나 인생의 막다른 골목은 찾아온다.

다만, 다 다른 그 길에서 어느 방향을 찾아갈지는 본인만이 아는 일이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 수도 있고

그 자리를 뛰어넘을 수도 있고

왼쪽, 오른쪽 혹은 뒤로 발걸음을 옮길 수도 있다.

나는 어떠한가.

막다른 그 골목에서 주저앉아 우는 날이 많았다.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인생의 이정표가 있어서 내가 가는 길이 반짝반짝 빛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다정하지 않은 세상은 구원을 쉽게 주지 않는다.

육우의 시를 통해 이정표는 내 마음에 있다는 걸 알았다.

마음 하나 바꿔 먹는 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끙끙 앓아가며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기야, 말보다 쉬운 게 어딨겠냐만.

출구, 입구는 누가 정해 놓은 것인가.

들어가는 문으로 꼭 들어가란 법은 없고 나오는 문으로 안 나오면 뭐 어때.

옆문도 있고 뒷문도 있고.

아니면 그 문의 크기가 정해진 건 아니니 그냥 뛰어넘어버리지 뭐.

사고가 닫히면 인생이 갑갑해진다.

지구는 둥글고 인생도 둥글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끝에는 반드시 다른 시작이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니던가.

참 뭐든 말은 쉽다.

갑갑한 나는 말은 참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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