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를 배우다
말 틈에,
익숙한 영상 틈에,
친근한 감각 틈에,
평온하고 절대적인 고요가 존재한다.
고요로 가는 길목에는 '자각'과 '몰입'이라는 관문이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침묵은 결단코 소음의 부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 불필요한 것들을 놓아버리는 연습 고요를 배우다
- 캉쿄 타니에
누군가가 자신을 알 수 있는 단어를 말해 보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단어가 평온과 고요이다.
평생을 두고 가장 원하고 갈망하는 단어.
평온 그리고 고요.
조용하고 편안한 상태에 이르는 내면의 평화.
가질 수 없어서 더 원하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귀가 편해지는 것이 좋다.
들리는 것들이 편해야 마음이 저절로 편해진다.
시끄러운 말들의 공해 속에서 살다 보니
들어야 한다는 걸 종종 잊어버릴 때가 많았다.
귀 기울여 듣지 않아 쏟아내는 수많은 말들이 공중으로 흩어지는 건지
휘발성 강한 말들 때문에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건지는 모르지만
이유 불문하고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다.
고요하고 아늑한 것이 취향에 맞다.
수많은 틈 사이에 있는 절대적인 평온과 고요를 찾는 것이 좋다.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시간.
그 온전한 시간을 전부 다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는 걸 안다.
나의 평온하고 절대적인 고요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