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는 관념의 표현
오늘은 좀 가볍게 읽을거리를 준비했습니다. to vs. to가 좀 빡셌잖아요 ㅎㅎ.
밤하늘 이쁘죠?
밤하늘을 보면서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오전에, 오후에, 저녁에'는 각각 in the morning, in the afternoon, in the evening인데 '밤에'는 왜 at night 인지?
ㅎㅎㅎ;;;
아마 궁금증을 가져 본 사람도 있을테고, 윗글을 보고 "이런 차이가 있었단 말이야?" 하면서 지금 알아챈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ㅋㅋㅋ.
먼저 in과 at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보죠.
이런 공간 이미지들이 꼭 공간적인 의미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적인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in의 경우에는 그동안에 어떠한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볼륨'이 존재하는 시간과 어울립니다. at은 그동안이 아니라 '그 순간', 즉, '볼륨'이 없는 '순간'적인 시간과 어울립니다.
in the morning과 at night에 각각 in과 at의 이미지를 대입해보면 사람들이 오전은 '볼륨이 존재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밤은 '순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쯤이면 이미 답을 생각해낸 센스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은데요...?
아마 답을 생각해냈다면, 그 답이 맞을 겁니다.
옛날에는 조명이 발달하지 않았죠. 해뜨면 일어나서 활동하고 해가 지면 집에 들어가서 자는 단순한 생활이었을 겁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밤은 그저 눈 감았다가 뜨면 지나가버리는 '순간', '찰나', '점'같은 존재로 인식되었을 겁니다. 활동을 할 수 있는 '볼륨이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고 봐야죠.
순간과 같은 밤이 지나가면 이렇게 머리를 긁적이면서 동굴밖으로 나왔겠죠 ㅋㅋㅋ
그런데 지금은 어떻죠? 지금은 밤이 밤이 아니죠 ㅋㅋㅋ 정말 도시의 밤을 보면 불야성이죠. 그래서 실제로 in the night도 꽤 쓰이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어는 결국 당시의 관념을 반영하는 것이니까요.
오늘 이야기는 간단하죠? 보는 순간(at) 머릿속에 콱 박혔을 겁니다. ㅎㅎ.
BY SUMMER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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