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플레이어의 Thinking process의 수준은 크게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성장한다.
Level 1 나의 핸드 vs 상대의 핸드
나의 핸드가 내가 특정, 가정한 상대의 핸드보다 좋은가?
Level 2 나의 핸드 vs 상대의 Range
나의 핸드가 상대가 가질 수 있는 핸드레인지의 평균보다 좋은가?
Level 3 나의 Range vs 상대의 Range
상대가 추측하는 나의 핸드레인지가 내가 생각하는 상대의 핸드레인지보다 좋은가?
이렇게 써놓으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테니, 가위/바위/보를 예로 들어보면
Level 1 상대는 주먹을 내는걸 좋아하니 나는 보재기를 내겠다.
Level 2 상대는 남자는 주먹을 연속 3번 냈으니, 이번에는 주먹을 내지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나는 가위를 내겠다.
Level 3 내가 남자는 주먹이라고 이야기하면, 상대는 보재기를 낼테니 나는 가위를 내야지라고 상대가 생각하고 주먹을 낼테니 나는 보재기를 내야지라고 상대가 생각해서 상대는 가위를 낼 것 같으니 나는 주먹을 내겠다라고 상대가...
대부분의 포커플레이어는 Level1에 해당한다.
Level2는 전문용어로 Explotive strategy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Level 1에 머물고 있기때문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꽤 좋은 승률을 낼 수 있다.
Level3부터는 주도권을 가지고 상대를 나의 Strategy design안으로 끌어들여 각 종 수싸움을 벌이는 고수의 영역이다.
Level1의 플레이어가 Level2의 플레이어에게 유린당하듯, Level2의 플레이어는 Level3의 플레이어에게 유린당한다.
Level1 vs Level3의 대결은 그냥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이다.
그렇지만 Level1, Level2의 플레이어에게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자신보다 높은 Level의 상대와 싸우지않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포커외적 능력이 있어야한다.
자신의 수준을 냉정히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되면 상대의 수준은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원칙을 만들고, 지키는 냉정함과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이걸 투자, 그 중에서도 주로 주식시장에서의 투자로 대입해보면 신기하게도 얼추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다.
Level 1의 투자자는 확신충이다. 나름 고민과 분석을 하겠지만, 원칙없이 하락과 상승에 베팅한다.
그들은 자신이 도박을 하고 있음을 모른다.
Level 2의 투자자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나름의 근거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고, 목표 수익률과 손절과 익절 구간도 설정한다.
Level 3의 투자자는 애초에 이길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한다.
자신이 탁월한 정보의 우위나 전문지식이 있는 영역으로 전장을 설정하고, 그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며 헷지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이런 상황에서 Level1의 투자자는 어떻게 생존해야하는가?
안하는것도 답이다. 요새는 은행이자도 높지않은가?
주식을 사는 행위를 하더라도 Level을 높이기 위해 투자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한다.
Level2이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쉬운 투자를 하면된다. 워렌버핏이 추천한 미국 S&P500과 국채투자 같은걸 한다거나,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나 전공 분야에서 기회를 발굴하여 장기로 분할투자하는 방법같은 것들 말이다.
여기서도 스스로의 수준을 냉정히 평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가진 자산의 규모, 수입과 지출, 내가 정보의 우위나 탁월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판단해내야한다.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면 그 만큼의 리스크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욕심을 자제해야한다.
투자에서의 Level3의 끝판왕은 새로운 시장을 발견, 창출해내는 혁신 기업가들인것 같다.
경쟁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내가 이 세상 누구보다 가장 많은 정보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한 이들이다.
끝판왕은 아무나 될 수 없는 수준이니 이것도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손 쉬운 방법이 있다.
이러한 혁신 기업가들을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
그들에게 투자하거나 아니면 그 밑에서 일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