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Exodus)
모세가 이집트에서 탄압받던 히브리인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게 되는 성경에 등장하는 사건을 이른다.
프로젝트가 망하고 자금은 떨어져가고 뭘 해야할지 몰라 막막할때,
뭔가 열심히 프로젝트를 하고는 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그 다음의 계획을 세워야하는게 뾰족한 답이 없을때,
사업을 하다가 남은건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감과 무엇이라도 결정을 해야만하는 압박뿐인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면..
모세의 출애굽기를 생각해본다.
출애굽기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
과연 모세는 젖과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을 목표로 하고 떠났을까?
아니면 일단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길을 떠나서 마침내 찾은 곳이 가나안땅은 아니었을까?
여러 창업자들의 성공스토리를 보면 초창기에 시도했던 사업들을 말아먹고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다가 거의 사회적 사망선고를 받고 카운트다운이 끝나기 직전에 기적처럼 성공을 이루어내며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이야기가 많다.
내 생각에 모세가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은 이랬을것 같다.
“저기 홍해만 건너면 우리가 찾던 젖과 꿀이 흐르는 거기야. 이집트 군사들이 도착하기전에 빨리 건너자.”
“에잉 홍해를 건너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요,, 근데 그냥 여기는 사막인데요? 여기 아니잖아요.”
“내가 위치를 착각해서 남쪽바다를 건넜네, 여기서 사막건너 북쪽이 확실해. 힘들지만 사막만 건너보자, 바다도 건넜는데 우리는 할 수 있다."
”아, 사막을 건너니 또 바다네, 바다 색깔이 점점 짙어지는게 좀만더 바다를 따라가면 원래 건너려고 했던 바다로 가까워질거야."
“식량이 떨어졌는데, 일단 여기서 물고기라도 잡아서 먹고 가자.”
“저 앞에 땅에는 다른 애들이 살고 있다고? 죽기살기다, 쳐들아가서 일단 빼앗자. 돌아갈 순 없잖아.”
“안되겠다,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 항복하고 기회봐서 밤에 식량좀 챙겨서 도망가자.”
그렇게 모세는 40년의 여정을 마치고 가나안땅이 보이는 어느 산 위에서 명을 달리했을것 같다.
답답하고 지루하지만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삶을 버리고,
달콤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걷고 또 걷다보면 결국 길위에서 주저앉아 울게 되기도 하고,
결국 달콤한 바람을 만들어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도착하여 풍요를 누리기도 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줄 알고 안주하다가 빼앗기기도 하고,
그런데 문득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은 무엇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신의 왕국에 필요한 백성이라는 필수 리소스였을까?
아니면, 반드시 책임져야하는 자식같은 존재였을까?
히브리인들이 없었다면 과연 모세는 무엇을 하며 여생을 보냈으려나?
분명한건 애초의 목표가 무엇이었든 끝까지 함께해준 히브리인들이 없었다면 모세는 결코 가나안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여정에서 가족이든, 동료이든, 고객이든, 직원이든, 친구이든 누군가 함께하지 않으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뭐가 필요가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