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관우,장비가 각자의 길로 갈라지고서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유비는 원소밑에서 일하며 틈만 나면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고, 동네에서 공손찬회사에서 일하는 조운과 가깝게 지냈다.
원소에게는 원술이라는 사촌동생이 있었는데, 예전에 원술이 다른 대기업의 특허를 베껴 대박을 내자 경쟁회사였던 유비가 검찰에 고발해서 빵에 갔던 사건이 있었다.
원소는 그에 대해 별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당시 원술회사에 있다가 원소회사로 입사한 임원들은 유비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원소회사에는 안량과 문추라는 원소가 크게 신뢰하는 수석개발자가 있었다.
원소회사에서는 두 사람을 천재 개발자로 아이콘화하여 홍보하며 기술기업의 기업이미지홍보에 열을 올렸다.
원소는 기업의 개발자들이 실력을 겨루는 TV예능프로그램을 제작지원하고 있었는데, 조조회사의 개발자들이 참가할때마다 안량이나 문추를 출연시켜 경쟁하게 했다.
안량과 문추의 실력이 애초에 뛰어나기도 했지만, 원소회사에서 제작지원에 큰 비용을 내고 있었기때문에 사전에 정보를 얻을수 있는 이점이 있다보니 늘 승리는 원소회사의 것이었다.
조조는 처음에 그러한 TV프로그램이 짜치다고 생각하여 신경쓰지 않았는데, 원소회사에서 하도 PR을 해대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핵심개발자들은 너무 바빠 TV프로그램에 내보낼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 관우가 입사한 것을 알고 그를 TV프로그램에 내보냈는데, 매우 불리한 조건임에도 관우가 안량과 문추를 넉아웃시켜 버렸다.
원소는 유비와 관우의 관계를 잘 알았는데, 유비의 잘못은 아니지만 상황 자체가 못마땅하다보니 괜히 유비가 미워졌다.
TV프로그램을 계기로 관우는 조조회사에서 승승장구했다.
기분이 좋아진 조조는 관우를 파격적으로 대우해주었다.
바로 관우를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여포회사에서 압류한 한정판 빨간 스포츠카도 선물로 주었는데, 일부 직원들은 조조가 게이아니냐고 수근거릴 정도로 관우를 끼고 돌았다..
관우는 조조의 대우가 내심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생각했다.
워크샵을 갈때도 버스를 타지않고 다른 사람들 보란듯이 조조가 선물한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고, 출퇴근도 마음대로 했다.
이렇게 인재를 파격대우하는 조조의 습관과 관우의 거만함은 쌍라이트가 되어 관우와 다른 직원들과의 불화를 만들었다.
사실 관우는 직급에 비해 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특별한 프로젝트에 투입되기보다는 이런 저런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면 소방수로 투입되는 식의 업무가 많다보니 할 일이 없을 때가 많았다.
유비와 일할때는 유비랑만 이야기하면 모든 것이 결정되어 빠르게 일들이 진행되었는데, 조조회사는 대기업이다보니 유관부서의 협조를 구해야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일을 해본 경험이 적은 관우는 업무 진행이 막혀 답답해지면 프로세스를 건너띄고 조조에게 집적 보고하여 해결하려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럴때마다 조직내 갈등은 커져갔다.
소방수 역할만 하던 관우가 마침내 중요한 TFT에 투입 되게 되었다.
전략, 기획, 개발, 생산, 영업, 마켓팅 6개부서에서 각각 인력을 차출한 큰 규모의 프로젝트 였다.
관우는 프로젝트 내내 다른 부서사람들과 부딪쳤다. 직급은 자신이 높은데, 영업출신의 TFT장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들었다.
프로젝트에 투입된 다른 개발자들도 관우를 불편해했는데, 그 중 한 개발자가 너무 바빠 관우의 컨펌없이 TFT장이 지시한대로 일을 진행했다가 큰 차질이 생겼다.
열이 받은 관우는 그 개발자를 여러사람이 있는 데서 큰 욕설에 가까운 말투로 모욕을 주었고, 문제를 해결할때 집에 가지말라고 강압적으로 몰아부쳤다. 그 개발자는 스트레스로 쓰러졌고 급기야 관우를 강압, 부당한 업무지시, 직장내 폭력으로 신고하고 전체 메일로 관우의 근태, 언행, 법카사용 등을 낱낱히 비판했다.
이러한 갈등상황은 계속 발생하였지만, 회사에서는 조조가 관우를 총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되도록 원만하게 넘어가주었다. 관우는 더욱 기고만장해졌고 TFT안의 6개부서 모두에서 퇴사자가 속출했다.
일이 너무 커지자 관우에 대한 인사조치를 위한 위원회가 열려 관우를 호출했다. 위원회는 순조롭지 않았는데 위원들은 관우가 위원회에 참석한 내내 거만하고 가소로운 태도로 임하자 분개하며, 당초 생각보다 더 강한 징계를 결의하고 강등, 감봉 처분을 내렸다.
관우는 자신에 대한 이러한 처분결정을 듣자마자 쌍욕을 하며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한편 유비는 관우의 활약 이후부터 원소의 신임을 점점 잃어갔다.
원소는 조용히 있다가 갑작스럽게 불같이 화를 내는 성정을 가졌는데, 웃으며 이야기하다가도 마음에 안드는 점이 발견되면 갑작스럽게 큰 소리로 유비를 하대하면서 갈구었다.
스트레스를 받던 유비는 독하게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목표했던 저축을 달성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었다.
유비는 아무런 계획이 없진 않았다. 원소회사에서 일하면서 동문선배였던 유표를 알게 되었다.
유표는 유비에게 장기적인 외주작업을 의뢰하였는데, 팀을 작게 꾸리면 먹고살면서 다른 도전을 해볼여지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유비는 비슷한 시기에 백수가 된 관우, PC방에서 살던 장비를 다시 만나서 다시 회사를 설립했다.
마침 공손찬회사가 망해서 퇴직을 한 조운도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