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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te Mar 24. 2020

눈물이 멈추지 않아. 너무 분해서

브로콜리 너마저 '울지 마'

https://youtu.be/pUKfC9AkQ3Y
(출처 : 브로콜리 너마저 공식 유튜브 계정 라이브 영상)


울지 마


네가 울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작은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 거라는 말은 할 수가 없고

아니라고 하면 왜 거짓말 같지


울지 마


네가 울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뭐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말해주고 싶은데

모두 다 잘 될 거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일뿐이지 그렇지 않니


그래도 울지 마


왜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에 가슴 아파하는지

그 눈물을 참아내는 건 너의 몫이 아닌데

왜 네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과해야 하는지


약한 사람은 왜 더 

모두 다 잘 될 거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일뿐이지 그렇지 않니


그래도 울지 마


왜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에 가슴 아파하는지

그 눈물을 참아내는 건 너의 몫이 아닌데

왜 네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과해야 하는지

약한 사람은 왜 더


작년 여름. 대구 치맥페스티벌.

예상되는 '더위'에 초점을 맞춰 캠페인을 준비했지만 캠페인 당일에 태풍이 불었지.

캠페인 시작 직전까지 모든 플랜을 수정했지만 비바람은 수정이 안되더라.


비바람도 내 탓인 양 쌍욕을 먹었고 

비바람을 맞으며 12시간을 뛰어다녔어.

캠페인이 끝나 광고주에게 보고하니 '수고했어' 한 마디 하더라.


한 마디를 하면 눈물이 터질 것 같아 고개만 끄덕이고 화장실로 향했어.

울면 지는 것 같아 꾹 참았는데 멈추지 않아 눈물이.


'성공할 거야 나는 무조건 성공할 거야'

속으로 외치면서 엉엉 울었어. 


눈물이 멈추지 않아. 너무 분해서

다행히 비가 계속 와서 티는 안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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