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아기에게 투정을 부리고 짜증을 내는 나를 이해할 수 없는데, 그러고 있다.
저녁 7시에 자면 항상 5시에 전후로 깨어, 너무 힘들었다.
9개월 즈음 되면 밤잠을 11시간 잔다길래 9개월을 버텼으나 지율이의 기상은 여전히 5시였다.
지율이는 밤잠을 10시간 자는 아가인가 싶어서 8시에 재워보았다.
그러나 또 5시 즈음에 깼다.
어라? 싶어서 낮잠을 두 번 재우면서까지 더 늦은 9시에 재워보니, 5시에서 6시 사이에 깼다.
오빠와 내린 결론은, 지율이는 해뜨면 일어난다 였다.
취침 시간을 늦추는 것은 밤잠만 줄이는 행동 같아서 요즘은 8시 즈음 재우고 있다.
허나 밤잠을 새벽 5시에 깨니, 낮잠이 너무 애매하다.
9시 전에 후딱 더 재우고 얼집에 보내면, 얼집 낮잠 시간인 12시에 잠들지 못하거나 짧게 자거나 보채 선생님이 버거워 하신다.
그래서 8시 전에다시 재우고 8시 즈음 깨우려 하는데, 8시는 무슨.. 요즘은 9시 전에도 자려 하지 않는다.
분명 얼집 가서 졸려하겠지. 그리고 졸리지만 12시에 낮잠 자야 하므로 못 자게 하겠지 ㅜㅜ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안 좋다.
그러다보니, 5시에 깬 아가에게 왜이리 빨리 깨었냐며 투덜거리는 나를 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에게 투덜 거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아무 도움도 안 되는지 알면서도 왜 투덜 거리는지 모르겟다.
다 아는데,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정말 돌겠다.
오빠는 10시 넘어 집에 오고, 그래서 나는 12시 넘어 같이 잠에 드는데,
매일 5시 즈음에 일어나려니 너무 힘들다.
(심지어 중간에 깨는 날도 꽤 있다)
물론 어린이 집 보내고 자면 되는데, 집안 일도 쌓여있고, 낮잠을 잔다고 밤에 못 자는게 괜찮은 것은 절대 아니다.
오늘은 아가를 안고 “엄마 진짜 힘들어 엄마 너무 졸려. 5시 전에 일어나는 건 너무했잖아”라며 징징 거리기도 하고 “아 몰라 엄마 잘거야.”라며 짜증도 냈다.
헌대 또 그런 엄마가 뭐가 좋다고 목을 꼭 끌어안는 아가를 보니 맘이 미안하여 “엄마가 미안해”라며 사과를 했다.
엄마가 되는 길은 힘들고, 좋은 엄마가 되기엔 아직 먼 것 같다,
35세나 되었는데, 그 밤잠 좀 못 잔다고 애한테 투덜거리고 짜증을 내다니.
내일부턴 어차피 깬건데, 짜증으로 맞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