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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원 Jun 08. 2022

슬픔이 없는 120초

 

 하루에 두 번 센티멘 해진다. 출근길 한강을 지날 때, 퇴근길 한강을 지날 때. 슬픔이 없는 120초. 한강에 흘러 다니는 내 청춘세대의 청춘 그리고 윗윗세대들의 청춘을 생각했다. 아직 청춘인가. 아직도 서울은 어색한데. 창 밖으로 한강이 보이지 게 되, 다시 시작되는 밥벌이의 지겨움.


 부엔디나 호세는 밤나무에 묶인 채 라틴어를 읊기 시작했으며 아들들은 그를 잊었고 마을 모두가 그를 잊었네. 그는 죽었고 거죽에서는 화약 냄새가 가시질 않았네. 몇 년 뒤 총살을 당하기 직전. 나는 유언처럼 이런 말을 하게 된다. '그때 그 집시 여자를 따라나설 것을.'


 120동안의 고독. 내일지하철. 그리고 내일모레 지하철. 그리고 뒤에 오는 모든 지하철을 게 될 나. 너. 그리고 내가 볼 한강. 리고 한강에 흐르게 될 다음 세대의 청춘. 그리고 어디서 내리는지 너무 정확히 알아서 끝나는 센티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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