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세대 간 성향 차이, 실제보다 과장됐다(2019.9~10)
세대 차이에 관한 관심
점점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의 한가운데는 '새로운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Gen Z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성세대(베이비붐 세대 및 X세대)는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사회/경제적 환경이 급격하게 변한 우리나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최근 '세대 간 갈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으며,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세대 간 갈등의 대표적인 표현인 "그들은 꼰대라서 안돼" 또는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존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기성세대와 우리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하는 새로운 세대, 모두가 혼란을 겪는 상황은 동일합니다. 서로의 사고방식, 가치관 등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이 상황을 모두 다 처음 겪어보기 때문에 어떻게 공존해야 할 것인지, 상대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사회적 논의가 아직은 세대 간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서로 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자는 권유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제가 최근 읽어본 '90년생이 온다', '포노 사피엔스' 등과 같은 책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임홍택 님의 [90년생이 온다]에서는 이들이 가지는 특성을 간담함, 재미, 정직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고, 최재붕 님의 [포노 사피엔스]에서는 스마트 폰이 낳은 새로운 인류라는 표현을 통해 이들의 특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이나 표현들이 일반화되고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걔네는 우리랑 뭔가 다른 거 같아"와 같은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을 읽어보면서 의문이 하나 생기기 시작합니다. "과연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정말 그렇게 다를까?"라는...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에 읽은 HBR의 [세대 간 성향 차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라는 article을 보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HBR [세대 간 성향 차이, 실제보다 과장됐다]의 주요 내용
- 일터를 둘러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눈에 띈다. 특히, 55세에도 일하는 직원이 많은 미국 회사에는 Silent 세대부터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Generation Z까지 총 다섯 세대가 함께 일하고 있다. 다양한 직원들이 일을 하다 보면 세대 차이가 조직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된다. 이를 테면 '밀레니얼 세대는 유연근무를 좋아한다'와 같은.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 세대 간 선호도 차이를 조사하면 세대 간 차이는 매우 작다. 사실 상당히 다양한 선호도와 가치의 차이는 세대 간보다는 세대 내부에서 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약 2만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분석 결과) 따라서 일터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세대 간 차이가 아니라 이런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람들의 '믿음'일지도 모른다.
- 산업-조직심리학 분야에서 나이와 관련된 믿음은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연령 선입견'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른 연령대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연령 메타 선입견'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연령대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 조사 결과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과 메타 선입견이 가득하고, 이런 믿음은 늘 정확하거나 일관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 고령 직원에 대한 시선
- 선입견(고령 직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 책임감 있다 / 부지런하다 / 성숙하다
- 메타 선입견(고령 직원이 스스로를 생각하는 이미지) : 지루하다 / 고집 세다 / 불평이 많다
■ 젊은 직원에 대한 시선
- 선입견(젊은 직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 열정적이다(긍정) ~ 경험이 부족하다(부정)
- 메타 선입견(젊은 직원이 스스로를 생각하는 이미지) : 동기부여가 약하다 / 무책임하다
- 이런 선입견들이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특히, 나를 어떻게 보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이나 회피, 독단적 행동 등 부정적 행동이 더 크게 나타나게 되고, 세대 간 차이가 실제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 그렇다면 조직관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메타 선입견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 상대에 대한 이해, 관점 수용하기, 협력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상호 간의 Gap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리고 공동의 목표를 강조함으로써 나이가 든 직원이든 젊은 직원이든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일하는 팀원임을 인식시킬 필요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관리자가 직원들의 변하는 니즈에 대해 꾸준하고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대라는 고정된 틀보다는 개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활동이 지속되어야 한다.
[오늘의 생각]
저도 세대 간 특성과 갈등과 같은 자료들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심지어 밀레니얼과 Gen Z도 너무 다르다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세대들의 특성들을 살펴보면서 든 생각이 “정말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들이 다른 것일까? ‘나와 다르다’라는 차이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HBR 9~10월호에서 [세대 간 차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라는 Article을 읽고, 우리가 실제 공통점/차이점보다는 서로 다르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 베이비붐 세대 간, X세대 간, 밀레니얼 세대 간, Gen Z 간에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그 특성은 천차만별입니다. 더구나 최근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보고 그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한 집단의 특성을 일반화해서 일반화하는 오류가 여기에도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고, 어떤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