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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라하 Sep 30. 2018

그림은 안돼!

180929-30 아이디어.


지구형 행성.
오랜 옛날에 이민을 갔으나 과학 기술은 잃어버리고 모성 지구와는 연결이 끊긴, 머나먼 곳의 별.
그 곳에 소꿉 친구 두 사람이 살고 있다.

백정의 딸이자 백정이 될 아샤나.
촌장의 아들이고 촌장이 될 크마타.

이곳에서 그림은 절대 금기시되어 있다. 그것은 타락한 신들을 지상으로 불러오는 일이다.

예전에는 태풍이 몰아치거나 지진이 올 때 제사장이 특별한 장소에서 특정한 그림을 그리면 기상과 재해를 일부 제어할 수 있엇다. 세대를 내려가며 그림 자체가 신성시화되었다.
그리고 고대 우주선의 태양열 발전 동력이ㅠ거의 기동하지 않게 되어 버리면서, 옛 제사장은 <그림이 힘을 잃었다> 고 생각한다.
(사실은 단기간 동안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충전지에 저장되었던 동력이 떨어진 것.)
신성시되어 있던 그림은 불길한 것, 불쾌한것, 타락한 것이 되어 버린다.

그것이 벌써 백 년 전의 일...

아샤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그림을 그린다.
크마타는 어른들이 돌아오기 전에 그 흔적을 지우려고 달려온다. 그는 아샤나가 다칠까 봐 불안하다.
아샤나는 새가 밟고 지나간 것으로 하자고 우긴다.
크마타는 “야! 그걸 누가 믿어!” 하고 우긴다.

결말은...!
또다른 재해가 발생한다.
동굴 속에서 피난하여 우주선을 찾아낸 아샤나.

그녀는 바윗동굴 바깥쪽에서 누군가 새겨둔 구조신호 그림을 기억하고 있다.

우주선의 터치 패드에 손가락을 대고 그 구조신호 낙서를 하니까 우주선은 아샤나를 비상시 구출해야 할 외부인으로 인식한다.  

우주선 안에 들어간 아샤나는 이것저것 뒤지다가...

아무도 모르게 행성을 구하는 이야기..

당신의 그림이 세상을 구합니다.

풍선을 동력 삼아 하늘을 걷는, 빵 굽는 청년.
어디든지 갓 구운 신선한 바게트, 배달해 드립니다.

배달 가는 중인데 배달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그는 이왕 온 김에 세상을 좀 더 여행해 보기로 했다!


튼튼한 구두를 지지대 삼아 허공을 걷는다.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산다.


나는 내가 만화를 그린다면, 당연히 어슐러 르귄 풍의 SF 단편을 그려낼 줄 알았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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