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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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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라하 Jan 22. 2019

양치하세요, 고양님.

잇몸이 아픈 고양이

둘째 고양이의 잇몸이 회색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첫째 나미고양이의 잇몸은 핑크빛인데, 둘째 털뭉치는 그렇지 않았다.

회색털 회색 고양이의 잇몸이 건강한 분홍색이 아니라 회색이 섞인 검핑크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동물 병원으로 갔다.



러시안 블루 믹스인 둘째 '제르'는 잇몸에 약한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검핑크색 잇몸은 아무 문제가 없고, 잇몸과 이 사이에 있는 붉은 줄이 문제라고 했다.


그리고 첫째도 같이 온 김에 진단을 받았다.




"얘가 더 심한데요?"

"네?!"


잇몸과 이 사이에 있는 붉은 줄은 둘째 고양이의 것보다 훨씬 더 심했다.


“이게 심해지면 이가 다 빠질 수 있어요.”


깜짝 놀라 집으로 왔다.


치료이자 예방법은 <양치> 밖에 없다고 했다.

염증이 더 번지지 않게 양치를 아침 저녁으로 해주란다.

물에는 이에 좋다던 액체를 탔다. 플라그 오프라는, 치석을 제거해 준다는 제품을 구입해 식사에 섞어 먹이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염증에 좋다는 치약을 사서 발라주기 시작했다. 잇몸에 투명한 치약이 발리면 눈치 없는 고양이는 냉큼 혀로 낼름낼름 핥아 삼켜버린다.


1주간 항생제 약을 먹었고 슬슬 다시 병원에 가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이라하는 고양이 두 마리를 모시고 사는 만화가입니다.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최근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저스툰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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