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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Apr 04. 2016

갑이면 다야? 갑이면 다다.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 

지난 2일, 미스터피자를 창업한 정우현 MPK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외식 브랜드 업소가 입점해 있는 건물 경비원을 폭행했다. 최근 갑질 논란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드물다 했더니만 방심한 틈을 타 또 다시 나타났다. 지난 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갑들에 대한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찼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상에 많은 을, 병, 정들은 갑들에 대한 고발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하지만 변한 건 없는 듯하다. 지금도 갑들의 횡포는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의 회장, 고위급 정치인 등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 중 아직도 이 사회가 신분 사회인 줄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 듯하다. 그들의 직책이 높은 것뿐, 그들의 신분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들보다 직책이 낮은 사람들을 그들이 함부로 대할 권리는 없다. 


사람이 사람을 폭행하고, 사람에게 폭언을 퍼붓는 것은 어떤 것으로도 보호받을 수 없다. 가해자가 아무리 돈이 많고, 빽이 많다 해도 이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져버린 행동이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폭행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O모 씨 건물 경비원 폭행해..’로 끝날지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 위치가 높은 사람이 폭행죄를 저질렀다면? 어마어마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오늘날처럼.


사실 갑들의 횡포는 자기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것과 같다. 그 순간에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분출했을지 모르지만, 그 순간의 행동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다 잃어버릴 수도 있다. 정우현 회장은 그 사람 자체로 ‘미스터피자’라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사람이다. 그 아래 수많은 직원들, 수많은 고객들이 존재한다. 그의 제멋대로식 횡포에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평범한 우리보다 사회 고위층들의 행동은 더 제한적이다. 그만큼 그들의 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높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만큼 그들에게 요구되는 건 당연히 많다. 사회적 위치에 맞는 도덕적인 면모를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 즉, 모범이 될 줄 알아야한다. 뭐.. 아직은 ‘이렇게 살면 안 돼.’의 본보기가 되는 것 같지만 말이다. 


원래 ‘갑’이라는 단어는 ‘네가 갑이야~’ 라는 ‘최고’의 의미로 쓰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기업 회장들, 고위급 정치인들이 본인보다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릴 때, ‘갑이 을에게 횡포를 부린다.’라고 쓰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사회에서 ‘갑’일 수 있다. 나는 그들이 횡포부리는 ‘갑’이 아닌, 최고의 모범이 되는 ‘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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