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imho Oct 26. 2017

KINFOLK 킨포크가 코펜하겐에 자리잡은 이유

덴마크 디자인 이야기




킨포크 이야기


작년부터 우리 주변에서 유독 자주 접하던 단어가 있다. 킨포크, 킨포크는 이웃, 친한 친구와 자연친화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KINFOLK라는 잡지가 2011년에 창간되서 세계적으로 많은 추종자들을 양산하게 되었고 이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첫 호의 라떼 사진은 SNS상에 엄청난 노출을 일으키며 킨포크스타일의 식탁을 유행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킨포크스타일은 많은 이에게 영향을 주었다. 사실 삶에 영향을 주었다기보다는 인스타그램의 타임라인에 영향을 많이 준게 맞겠지만. 하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킨포크가 향유하고자 하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킨포크가 자리잡고 있다.  킨포크를 2011년에 설립한 네이선 윌리엄스는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했는데 킨포크라고 이름이 붙은 지금의 모습은 억지로 꾸민 듯한 느낌, 거짓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행복한 순간을 나누는 그 자체에 대한 집중하는 것이 킨포크의 목적인데 인위적으로 박제시킨 사진 한 장으로 본질을 벗어난다는 의미다. 킨포크 디너를 통해 사람들을 초대했었는데 휴대폰을 금지시키자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했다고 한다.  핸드폰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또 다른 바람을 타고 킨포크가 아닌 새로운 트렌드를 찾고 있다. 종국에 찾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지 않아서 우리는 비슷비슷한 모습의 다른 단어들을 계속해서 만나게 될 것이다. 킨포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을 킨포크매거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출처 : Kinfolk 사이트


코펜하겐에 자리잡은 킨포크


2011년에 미국의 포틀랜드에서 시작한 킨포크는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바로 덴마크의 코펜하겐. 미국에서 사업에 유리한 도시를 선택할 수 있었고 유럽의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도 많이 있었기에 평범한 선택은 아니다. 킨포크는 왜 코펜하겐에 자리잡은 걸까?






킨포크의 네이선 윌리엄스는 17년 7월 인터뷰를 통해 킨포크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중국의 철학자 린위탕을 제시했다. 린위탕은 중국에서 태어나 서구 교육을 받은 작가이다. 중국의 다양한 철학자들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녹여 한 백년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주로 이야기한다. 킨포크의 슬로라이프, 스몰, 심플의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하다. 킨포크가 자리잡았던 포틀랜드가 점차 번잡해지면서 여유로운 킨포크식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이사를 결정했다. 이런 이유때문에 더 번잡스러운 미국의 다른 도시를 피하게 되었고 북유럽식 삶과 일의 균형을 선택해 코펜하겐으로 본사를 이전하게 된다.



사실 기업의 측면에서는 북유럽의 복지가 달갑지 않다. 직원들에게 챙겨줘야 할 부분도 많고 세금문제도 상당하다. 북유럽의 세금이 얼마나 무섭냐면 스웨덴에서 시작한 IKEA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IKEA는 비록 스웨덴에서 시작된 가구점이지만 설립자가 스위스로 국적을 옮기고 본사는 네덜란드로 옮기기까지 하면서 이제 북유럽의 색채로 남은 것은 스웨덴의 국기색을 딴 로고밖에 없다. 이런 면을 보면 킨포크가 코펜하겐에 온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삶에 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코펜하겐의 리빙디자인


킨포크가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이유가 단순히 삶과 일의 균형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코펜하겐에 있는 본사는 Norm-architects라는 덴마크의 디자인회사에 인테리어를 맡겼다. 그들이 디자인한 킨포크 사무실에는 갤러리가 딸려있다. 갤러리는 전시회나 강연, 팝업스토어, 패션쇼, 디너 모임 같은 여러가지 킨포크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디어인 킨포크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로 이용되는 장소다. 


이 장소는 킨포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코펜하겐에서 킨포크는 Co-creative, Collaboration을 시도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해서 작은 만남을 많이 가지게 되고 만남으로 인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보여주는 장소로 다시 이용한다.


또 사무실은 코펜하겐의 일룸볼리그후스와 다양한 리빙디자인 샵들 사이에 위치해있다. 리빙디자인들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코펜하겐의 중심에서 뛰어난 영감들을 받을 수 있다.



KINFOLK


우리나라에서는 어느샌가 킨포크 스타일을 말하는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늘 새로운 트렌드를 이용해 말장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킨포크가 가지고 있는 힘은 여전하고 그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더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킨포크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가 굉장히 진정성이 있기에 긴 시간동안 파워를 가질 브랜드라고 생각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CSR을 중시하는 기업, BIG그룹의 건축디자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