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기록장치 - 제주 유지커피웍스
기록#2. 제주 유지커피웍스
한 달에 한 번 정도 제주로 출장을 간다. 물론 대부분 당일 출장이다 보니, 어디 들를 시간은 거의 없는 편. 그래도 가고 싶은 식당 하나, 쉬고 싶은 카페 하나 정도는 들린다.
이번에는 제주에 사는 지인의 추천으로, 제주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카페에 들렀다. 이성범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독특한 외관의 카페, 유지커피웍스. 제주에 살 때는 유명한 카페에 찾아가 본 적이 없는데.. 오히려 출장으로 잠깐씩 들르니 이런 곳에 가보게 된다.
아마도 유지는 제주의 유자, 댕유지(당유자)에서 따왔겠지?
이번에는 시간이 정말 없어서, 들려서 한 번 쭉 둘러보고, 커피 한 잔 먹은 게 끝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꺼내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사진들은 전부 영상에서 캡처한 이미지.
유명한 곳은 원래 다 불편하다고 했던가. 들어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아서 (도로까지 점령한 차들에 가려져 있어서) 한 바퀴를 빙 돌고 다시 들어가야 했다. 내부 주차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들어가는 길도 하나, 바깥 도로도 넓지 않아서 찾아가는 길 자체는 불편하다.
건물은 2개로 나뉘어 있는데, 일단 의자나 테이블은 편리함을 고려한 것 같지 않았다. 아마도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췄겠지 싶지만, 일반 손님으로서의 내게는 그저 조금 불편한 형태. 주문하는 건물에는 화장실이 없고, 반대편 건물에 있다. 혼자라서, 짐 들고 왔다 갔다 해야 했다.
들어서는 순간 압도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히긴 했다. 보는 눈 없는 내게도, 멋지고 우아했다. 고상한 느낌이랄까. 포토존이 많은 그런 관광지의 느낌이 아니라, 그저 눈으로 바라보며 감상하는 조각 작품의 느낌.
유지커피웍스는 쉬러 가는 카페보다는, 감상하러 가는 곳에 가까웠다. 첫인상은 꽤 매력적이었지만, 다시 제주에 갔을 때 이곳으로 발길이 향할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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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지커피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