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기록장치 - 정선 백석폭포
기록 #4. 정선 백석폭포
며칠 전 정선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올해 꽤 자주 다녀왔지만, 여전히 그 길이 익숙하지 않다. 저 멀리, 저 안쪽에, 굽이굽이 산들을 지나, 마치 숨겨진 마을처럼 느껴지는 동막골. 가는 길도 돌아오는 길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일을 마치고 바로 출발하려다가, 우리 팀 모두 조금 졸린 상태여서 잠시 그늘에서 쉬기로 했다. 정선 마을을 빠져나오며 그늘이 어디 없을까 찾다가 정말 우연히 멈춰 선 곳이, 백석폭포였다.
그때는 그저 그늘을 찾아 바로 엎어져 쉼을 취하느라고, 이곳에 이름도 몰랐다. 그저 예쁘게, 잔잔하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그늘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함께 온 분들이 아예 낮잠을 자려는 것 같아, 나는 홀로 옆으로 빠져나와 오랜만에 드론을 띄웠다.
예전에 정선에서 드론을 띄웠다가 추락한 적이 있어서, 조금 겁이 났지만.. 다행히 이날은 바람이 꽤 잔잔한 날이었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지만, 작은 드론이 나 대신 주변 풍경을 담아주었다. 아주 잠깐의 비행이었지만, 그럼에도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더운 여름날에,
발을 살며시 담그고
저 폭포를 바라보며
폭포 소리에 젖으며
멍하니 앉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전방위적 기록장치
정선 백석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