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입문자들의 FAQ
기타는 보통 6줄로 이루어져 동시에 최대 6음을 낼 수 있는 6 Poly 악기입니다. 여기서 5개의 손가락으로 각 줄의 특정 포지션(Bar)을 잡고(운지하고) 스트로크나 피킹을 했을 때 소리가 나는 원리인데요, 이때에 둔탁한 소리가 나거나 아예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는 보통 아래 2가지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 손가락에 힘이 없어 충분한 압력으로 줄을 누르지 못한다.
2. 줄을 누르는 손가락 위아래 줄에 살이 닿아 기타 줄을 튕겨도 접촉면 때문에 현의 진동에 방해가 되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1번의 경우 어느 정도 노력 대비 더 큰 힘을 가할 수 있는 요령이 있지만 결국 악력이 강해져야 하며 2번의 경우도 해결책은 운지하는 손가락을 세워서(오므린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자세) 잡아야 하는데 이렇게 잡으려면 손의 안쪽 면과 기타가 딱 달라붙어있는 상태보다 더 큰 악력이 필요합니다. 결국 1번도 2번도 모두 악력을 키워야 해결이 되는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악력이 연습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확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타를 처음 배웠을 때에는 한참 동안 명료한 소리가 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이에 의욕을 상실하고 기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악력은 하루하루 연습하다 보면 시나브로 좋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악보를 보며 기타 반주에 노래를 부를 때에 초보자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네 곳(노래의 멜로디가 익숙하지 않다면 다섯 곳)을 바라봐야 합니다.
코드 운지를 하는 왼손(지판)
아르페지오 혹은 스트로크를 하는 오른손
악보의 코드
악보의 가사
(악보의 멜로디)
게다가 코드의 변화가 잦은 곡이라면 악보 마디가 바뀔 때마다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요, 이 경우에는 각개격파(Divide-and-Conquer ) 외엔 왕도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쳐다보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도록 하나씩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인데요, 초보자의 경우 오른손 > 왼손 > 코드 > 멜로디 > 가사 순으로 보지 않고 연주할 수 있도록 하나씩 숙련시키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왼손 연습의 팁 중 하나는 C, F, G, Am 등의 코드를 따로따로 연습하기보다 노래의 코드 순서에 맞춰 운지를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C - Dm - Em - F - G"를 반복하는 곡(날아라 병아리)을 연습하는 경우 C 코드 잡고 스트로크, 지판을 놓고 다시 F코드 잡고 스트로크... 이렇게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C 코드를 잡은 상태에서 Dm로 손가락 위치를 변경하는 연습, Dm를 잡은 상태에서 Em로 손가락 위치를 변경하는 연습... 과 같이 코드 순서에 맞춰 이전 코드에서 다음 코드로 넘어가는 연습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위 두 사례는 기타를 처음 배우던 시절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기타를 처음 배우던 때에는 F코드에서 소리가 안 나서 몇 달 동안 포기하고 기타를 잡지 않던 때가 있었고, 악보에서 코드를 봤다가 왼손을 바라보며 운지를 애써 잡으며 잠시 멈추고, 오른손에서 아르페지오를 하기 위한 손가락 위치를 확인하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그다음 코드를 찾아보면서 멈추고... 뭔가 매끄럽지 못하고 뚝뚝 끊어져서 의미 없는 코드의 조각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렇게 잘 안되던 연주가 언제부터인가 노래를 부르기에 또 남이 들어주기에 들어줄만한 매끄러운 진행이 되었는데, 그게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분명한 건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정체와 스텝업이 반복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