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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로망 Aug 03. 2022

서문 : 찌질해도 좋아 내 노래에 행복할 수 있다면

싱어송라이터가 부캐(릭터)인 SW 개발자

이 공간은 "싱어송라이터를 부캐로 가지고 있는 40대 SW 개발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앞서 말씀드리면 싱어송라이터로도 개발자로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밥 벌어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삶 가운데 소소하지만 이런 부캐 하나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세상에 차고 넘치는 성공담, 자기계발 서적

대박 수익/성공에 대한 유튜브 콘텐츠와 능력자들의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라는 내용이 가득한 자기계발 서적을 접하다 보면


당신은 능력자시군요 그래서 성공했고요
결국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라는 말씀을 하고 계시군요
나이도 적잖이 먹고, 육아에 치이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제게는 해당사항이 없네요


라는 다소 삐딱한 생각으로 결론을 짓게 됩니다.

책임질 것, 잃을 것이 없는 젊은 시절에나 가능할 법한 과감한 도전기라던가, 능력 좋고 의지력 강한 이들만 가능할 법한 성공담은 사실 저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자기계발서적에 조금은 지쳐갈 즈음 소소하고 찌질하지만 내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나의 부캐 아마추어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작가의 간략한 프로필

필명 : 카페로망

지방 사립대 학사를 3.1X대 학점으로 졸업해 운 좋게 취업한 직장에서 어느덧 13년째 버티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 개발자

매년 꾸준히 자기계발 서적을 찾아 읽지만 동기부여보다는 현실적인 괴리감을 느끼는 육아와 전세 재계약에 쩔쩔매는 40대 애아빠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어깨너머 배운 기타 실력으로 어느 누구도 찾아 듣지 않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유튜브 및 음원사이트에 발매되었지만 제작비도 안 나오는 음원들의 저작권자

매년 100 내외의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독서노트로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광고 수입이   만원을 겨우 넘는 영세한 블로그 운영자


이 브런치의 서문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위에 적힌 저의 프로필 내용을 읽고


뭐야 별거 없잖아, 이 정도는 나도 하겠다
뭐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잖아?
이렇게 찌질한 사람도 브런치를 하는구나


와 같은 생각이 드셨다면 이 글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살면 행복해?
저 정도에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글은 나머지 절반의 성공과 목적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할 번쩍거리는 성공도,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성과도 없는 삶이지만
누구에게나 가능할 법한 이런 소소한 찌질함 속에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아이를 보느라 제대로 기타 칠 시간도 없고 만든다고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굳이 음악을 하겠다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40대 아저씨의
아마추어 뮤지션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에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런 마음으로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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