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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 하루 Mar 20. 2017

솜방울처럼 몽글, 상상을 그려내다

망원동 :: 일러스트 디자인 브랜드 [폼폼페이퍼] 소품 가게

어떤 장소를 가면 '공간'을 먼저 살피는 습관이 있다. 가구 브랜드 PR을 몇 해 동안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직업병이랄까. 공간의 꾸밈을 보면 그곳에 머무는 사람이 보인다. 맨 얼굴만큼이나 순수한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망원동 어느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한 조그마한 소품 가게 [폼폼페이퍼]도 그렇게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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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색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오밀조밀한 소품 가게


[폼폼페이퍼]의 첫인상은 본능적으로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색인 핑크가 사로잡는다. 쇼윈도에 걸린 여리여리한 분홍빛 커튼부터 공간 곳곳에 자리한 옅거나 혹은 짙은 핑크 컬러의 소품과 티 테이블이 눈에 띈다. 작가가 좋아하는 색이자, 폼폼페이퍼의 시그니처 컬러인 듯. 공간의 벽면과 선반, 수납장 등의 가구는 화이트로 배치해 분홍색이 주는 특유의 감성이 더욱 돋보이는 공간이다.


[폼폼페이퍼]에는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문구류와, 그녀의 디자인에 잘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소품류를 선보이고 있다. 정말 당연한 얘기지만, 참 센스 있게 컬러를 조합해 가게를 꾸민 작가의 안목에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공간 한편에 가만히 앉아 산뜻하고 달콤한 딸기 라테를 마시고 싶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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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위트 있는 그림일기로 풀어내다


[폼폼페이퍼]는 솜방울(폼폼)처럼 몽글몽글 재미있는 상상을 그려내는 종이(페이퍼)라는 의미를 지닌 소규모 디자인 브랜드이다. 어린 날 그렸던 그림일기처럼, 오민재 작가님만의 감성으로 소소한 일상의 스토리를 손그림으로 기록한 일러스트 디자인이 참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표정의 캐릭터들과, 생기 넘치는 컬러 매칭이 딱 내 취향이다. 다이어리를 즐겨 쓰는 내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구제품에 취향저격 디자인이 반영됐으니 첫 만남부터 팬이 될 수밖에.


또 작품마다 PEACE, OH YEAH, CHEER UP 등 긍정적인 문구가 함께 새겨져 있는 것을 보면, 작가의 세상을 보는 밝은 시선과 에너지가 느껴져 덩달아 기운을 얻게 된다.   


일상생활을 재미있게 표현한 손그림 스티커에 자꾸 눈길이 간다.


폼폼페이퍼의 문구류(스케줄러 포스트잇, 일러스트북, 메모지, 노트, 연필 등)는 퍽 핑크핑크하다.


폼폼페이퍼 시그니처 캐릭터 포스터와 컬러풀한 소품 진열장 모습


단조로운 디자인 의류나 에코백 등에 포인트로 장식하기 좋은 뱃지와 컬러풀한 핸드폰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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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북과 캐리커처


공방이나 디자이너의 작업실, 소품 가게를 가면 구매욕구를 가라앉히는 데에 꽤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다. 여행지에서 만난다면 작은 것 하나씩은 꼭 짚어오곤 한다.


단 하루 프로젝트의 첫 글감을 가장 좋아하는 동네 '망원동', 그리고 이 곳의 괜찮은 '디자인 가게'를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스스로 약속했다. 세 번 돌아보고 생각해봐도 '이건 꼭 사야 돼' 싶은 것만 사자.


[폼폼페이퍼]에서는 오민재 작가의 일러스트북과 달력 형태의 포스트잇 메모지를 샀다. 특히 일러스트북에는 작가가 2008년부터 작년까지 작업한 드로잉 작품과 사진들이 담겨 있다. 몇 권 인쇄하지 않은 한정판이니 소중히 간직해 달라는 작가님의 상냥한 말이 귓가에 남았다. 계절이 바뀌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내 공간을 유쾌하게 채워줄 작품들이 많아 마음이 풍요롭다.


또 이 곳에 오면 꼭 해야 하는 일은 캐리커처이다. 작가가 직접 15분 만에 그려주는 손그림으로, 오늘 나의 모습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 메시지가 들어간다. 좋아하는 색으로 그려주니 더 맘에 든다. 그야말로 딱 '나만을 위한' 작품인 셈이다. 혹 [폼폼페이퍼]를 찾아갈 계획이라면 잊지 않기를-


(내 캐리커처에는 편한 후드티를 입은 나와,

여행, 살사댄스, 떡볶이, 아디다스 운동화, 달, 별 등이 잔뜩-

짙은 라벤더색으로 그려져 있다.)


종종 일정을 잊는 나를 위한 자그마한 Monthly 포스트잇과 오민재 작가의 일러스트북 한정판을 사오다.


오늘의 내 모습과, 좋아하는 것들 5가지,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캐리커처 작품. 15분 이면 완성이다. 럭키-





동네  망원동

이름  폼폼페이퍼

성격  디자인 브랜드/일러스트 디자인 회사

위치  서울 마포구 망원동 432-4

개점  수요일-토요일 오후 3시-7시

연락  instagram.com/pompon_paper/


'내가 좋아하는 것, 분명 그대도 좋아할 거야'

내 취향대로, 하루 낮밤 가득 채우기

#단 하루 프로젝트  망원동 디자인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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