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 분명 그대도 좋아할 거야
시작은 복잡한 듯 단순하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란스럽게 머릿속을 메우던 여러 고민들은
일단 출발점에서 한 발 앞으로 내딛는 순간 날아가버린다.
학업도, 일도, 연애도 나에게는 그랬다.
일단 나아가면,
좀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 덕분이겠지.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6개월 참 푹 쉬었다.
여행도 맘껏, 취미생활도 양껏 즐기고 나니
슬슬 다시 일을 해야 하나 싶어 이곳저곳 살펴봤다.
왜인지 끌리는 곳이 없다.
또 현실의 무게감 앞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간만 보내다 쉬면서 채워놓은 생기마저 잃을까 무섭더라.
한 동안은 그 상태 그대로 제자리에 있었나 보다.
그러다가 그 혼란과, 어둡고 두려운 기운이 또 금세 거둬졌다.
새로운 것을 시작함으로써.
전 직장에서 만나 한결같이 내 롤모델이 되어주신 팀장님의 말씀과,
"마음 조급해하지 말고 하루 대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해볼만큼 한 후에 다음을 생각하자. [괜찮아. 언제든 어디든 갈 수 있어]"
참 바르고 싹싹하고 일 잘하던 회사 후배 동생의 여정 덕분이다.
이 친구는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퇴사한 동료들과 캐나다로 오로라 탐험을 떠났다.
빛나는 콘텐츠 기획과 구성력. 좋은 자극이 됐다.-
그래서 걱정은 잠시 저 편에 내려두고, 시작한다.
막 거창하진 않다. 정말 심플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 마음껏 하기.
걷고 보고 쓰며, 내 개인적 취향을 공유해보기로.
단 하루 ::
오직 하루만이 남은 듯이,
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가치 있게 보내자는 바람을 담은 필명이다.
단 하루 프로젝트 ::
동네를 거닐며 내 취향에 맞는 것들을 찾아 소개한다.
공간/사물/사람 무엇이 됐든 고유의 멋을 지녔다면 글감이 된다.
나와 같은 혹은 다른 취향을 찾고자 하는 상대에게,
이 글을 매개로 사적인 취향을 나누며 공감의 가치를 되새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