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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연 Feb 22. 2024

친구가 성공하면, 배가 아프다?

성공 습관

어릴 때,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있다. 그 시절에는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생각을 공유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변화했다. 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다른 모습이 되었다. 친구 중, 한 명이 성공했다. Y는 미술계에서 다양한 강의를 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매거진에도 소개되고, 미디어에도 다수 출연하고, 몇 개의 사업을 운영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만약 친구가 성공하면?

친구의 성공에 질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Y가 지금의 자리에 가기까지 하루 24시간을 숨 가쁘게 지냈다는 것을 안다. 다른 사람들이 20대에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 친구는 대표가 되어 학원을 운영하고, 주말에도 놀지 않고, 미술관 인턴을 하며 전문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20대를 치열하게 보냈다. 지금의 결과 안에는 남들은 모르는 노력이 축적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김연아의 성공 뒤, 숨은 노력을 안다.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의 숨은 노력은 잘 모른다. 그래서 김연아의 성공은 인정하면서 친구의 성공은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Y의 성공에 악플을 다는 사람이 친구였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Y와의 일화가 있다. 친구 세 명이 모여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다. 땅의 수평이 맞지 않는지, 테이블이 흔들렸다. 찻잔을 놓을 때마다 요동치는 배처럼 테이블이 움직였다. 소소한 불편함이 반복되었다. 그런 일들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때 Y는 가방에서 노트를 찢어 접기 시작했다. 그리고 테이블 다리가 흔들리지 않게 종이를 끼웠다. 그 후 더 이상 테이블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일은, Y가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을 때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Y는 꾸준히 삶에서 일어나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며 살았다. 불편한 상황을 불평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행동해서 개선했다. 그 일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비슷한 상황은 자주 일어났지만 Y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성공의 비결은 일상의 속 행동 습관이었다. 작은 행동이 쌓여 큰 사람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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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록친구 리니>의 아날로그 살롱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서로 처음 본 사람들이었지만 기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 서로의 노트와 스티커, 기록을 들여다보며 기록의 세계를 확장해 나갔다. 3시간의 모임 후, 리니님이 아날로그 살롱의 주제인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케이크를 준비했다. 그 케이크를 보고 놀랐다.


요즘 나는 쇼핑백, 매거진, 달력 등을 가지고 노트를 만들고 있었다. 그날 본 케이크 상자는 내가 가지고 싶던 체크상자였다. 노트를 만들자고 케이크를 사 먹을 수 없어 포기했는데, 모임에서 갖고 싶던 투썸플레이스의 케이크 상자를 만났다. 모임이 다 끝나고 버려진 상자를 보며 가져갈까 하다가, 부피가 너무 크기도 해서 망설여졌다. 그 모습을 본 리니님이 잘라서 가져가요. 라며 박스를 건넸다. 그 순간 망설이던 마음이 사라지고, 꼭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느낀 건, 대부분의 사람을 무언가 행동하려고 할 때, 망설이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안 할 이유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선택을 할 때, 행동하는 방향으로 선택한다. 행동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차이는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할 때,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리니님은 상자를 가져가서 노트를 만들도록 독려했고, 친구 Y는 뒤늦게 미술수업을 신청하면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그들이 하는 말 대부분은 긍정적인 말이다. "~해서 안돼. 그건 어렵지, 힘들지 않아?"라는 말 대신 할 수 있어. "해보면 되지. 하면 돼."라는 말을 썼다. 말은 생각을 드러내는 도구로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성공의 자리에 가기까지 갈 때, 그들이 운이 좋아서, 삶이 순탄해서 한 번에 된 것이 아니었다. 친구는 미술학원에 홍수가 나서 물을 퍼 나르기도 했고, 동업의 실패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리니님은 기록의 주제를 찾을 때까지, 10개의 주제를 시작하고 접었다고 했다. 그들은 실패로 인한 좌절의 순간에도 다시 시작하기를 선택했다. 그래서 멀리 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으면서 성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진짜 성공은 행동하는 사람에게 열린다. 생각만 하지 말고, 뭐라고 해야 한다. 행동의 밀도를 쌓아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배웠다. 한 권의 책을 읽었다면 그대로 덮는 게 아니라, 책 속의 내용을 하나라도 실천한다. 책 <잘했어요. 노트>를 읽었으면 일기에 날마다 잘한 일을 메모한다. 비닐봉지 사용이 환경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사용을 줄이거나, 썩는 비닐을 이용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나뭇가지가 떨어져 걸음에 방해가 된다면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길 옆으로 나뭇가지를 치운다.      



그들을 통해 알게 된 성공의 비결은  

지금, 여기에서

(불평 대신) 행동하기다.



친구의 성공은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복 받은 일이다.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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