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주아빠 Apr 17. 2023

'부자 아빠'에게 배우는 분석가의 멘탈 모델

[독서메모]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다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20주년 기념판으로 출간되었다.

책 중후반부로 접어들다가, 데이터분석가에게 조언을 건네는 단락이 있어 발췌했다.


(전자책으로 읽어 페이지 번호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318p)


“냉소주의자들은 결코 이기지 못해.” 
부자 아버지는 말했다. 
“두려움과 의심을 내버려 두면 냉소주의자가 되지.” 

부자 아버지가 즐겨 하는 또 다른 말은 “냉소주의자들은 비판을 하고 승자들은 분석을 한다.”였다. 
부자 아버지는 비판은 눈을 가리는 반면 분석은 눈을 뜨게 한다고 설명했다. 분석은 승리자에게 비판가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해주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놓친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놓친 것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성공의 비결이다.



320p


언젠가 친구 한 명과 차를 타고 가다가 우리 동네에 있는 주유소를 지나게 되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팻말을 보고는 휘발유와 원유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친구는 ‘치킨 리틀’처럼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이다. 그가 아는 한 하늘은 항상 무너지고 있다. 그것도 그의 머리 위로 말이다.

집에 도착하자, 그는 내게 원유 가격이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통계치를 보여주었다. 나는 정유 회사의 주식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그런 통계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정보를 알게 된 나는 그 즉시 유정 개발을 앞두고 있는, 새롭고 아직 저평가된 정유 회사를 찾아냈다. 내 중개인은 이 새로운 회사를 발견해 신이 났고, 나는 주당 65센트에 그 회사의 주식 1만 5000주를 매입했다.

석 달 뒤, 나는 그때 그 친구와 함께 똑같은 주유소를 지나가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거의 15퍼센트나 올라 있었다. 이번에도 ‘치킨 리틀’ 친구는 걱정과 불평을 늘어놓았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 친구가 알려 준 정보 덕분에 한 달 전에 내가 투자한 작은 정유 회사가 유정을 발견해 1만 5000주의 주식이 주당 3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친구의 말이 사실이라면 휘발유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다.




몇 문장으로 다시 요약하면, 


"승자들은 분석을 한다"

"분석은 승리자에게 비판가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해주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놓친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해준다"

"원유 가격이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통계치를 보여주었다. ... 그런 통계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 친구가 알려 준 정보 덕분에..."



'데이터'와 '분석'이라는 것이 가치중립적이고, 냉정 또는 공정해야 하며, 그래서 의식적으로 편향을 줄이고 다소 비판적인 태도도 같이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 직군이 함께 일하는 회사 내에서 그런 태도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실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 하는 것은 매우 부차적이다. '왜 분석하는가?'에 대해 일관된 방향이 서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 

 

'데이터 속에서 승리를 위한 기회를 발견해낸다'는 목표 외에는 모두 지엽적인 고민일 뿐이다. 특히, 승리를 향한 열망이 배제되거나 역행하는 스탠스는 최악이 될 수 있다.


분석가들이 복잡하고 지저분한 데이터를 헤매면서, 정신없는 일정을 오가면서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멘탈모델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책에서 배운다.)




그런데 데이터분석가가 '승리를 위한 기회를 발견해낸다'는 목표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이 가속되는 측면도 다소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현대의 데이터분석가는 개발지식도 갖춰가며 데이터 엔지니어링부터 최종 비즈니스 리포팅과 대시보드 제작까지 셀프로 수행하는 것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전체 파이프라인을 다 건드려야하며, '기능적으로' 어느 특정 단계에만 집중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분석가가 속하는 팀이 더 긴밀하고 속도감이 있을수록, 스스로 질문해서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전체 파이프라인을 엔지니어링 해내는 쪽으로 역량을 자연스레 키워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누구보다 숫자를 많이 생산하지만 정작 숫자를 보는 데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데이터분석가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도 숫자를 쳐다보고 의미를 찾아내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세상이 늘 그렇듯, 개개인이 가야할/가면 좋을 방향을 일일이 챙겨주지는 않는다. 환경은 늘 변하는 것이고 요구사항도 늘 변한다. 좋은 데이터 분석가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멘탈 모델 꽉 붙잡고 나아가는 수 밖에!



매거진의 이전글 데이터 과학과 데이터 경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