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Self)가 응집되어 있지 않고 일관성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기가 응집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은 자신과 관계 맺기가 잘 안 되고 나아가 자신과 친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과 관계 맺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관계를 맺을 자기, 즉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텅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지는 것이다. 내부가 비어 있으니까 외부를 준거로 삼을 수밖에 없게 된다. 외부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면 하늘을 날 것 같다가도 부정적인 피드백이 오면 곧 곤두박칠친다. 내부의 준거가 없으니까 일평생을 타인의 욕망으로 살게 된다. 타인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게 되고, 타인의 눈에 좋아보이는 것을 선택하게 되고, 타인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게 된다. 평생을 남이 원하는대로, 남의 방식대로 산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이렇게 외부의 것들과 타인들에게 휘둘리는 내면은 쉽게 공허해지고 이러한 공허와 황폐를 마주한 어느 순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자신이 지독히도 미워서 자해를 하고, 자살 시도까지도 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어린 시절에는 타인들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고, 커가면서 이를 바탕으로 자기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자기와의 관계가 어떠한지가 중요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봐도 번듯한 직장과 출중한 외모,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자신이 가진 것이라면 일단은 초라하게 느낀다. 이들은 한번도 충만하게 채워져본 적이 없고, 한번도 자기의 것을 가져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모든 기준이 외부에 있었고 타자들을 만족시키기에 급급했으며, 타인들의 눈에 들기 위함의 성과들은 있었을지 몰라도 정작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법은 몰랐기 때문에 마음은 건조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기가 가진 풍요로운 것들마저 매말라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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