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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에서 날아남기 Nov 15. 2020

전업주부 겸 스타트업 창업자


나는 경험플랫폼 회사를 창업해서 운영 중이다

창업한지는 1년 정도가 되었고,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동시에 나는 세 아이의 아빠이다

3,6,9 남자 아이 셋이다.

8시30분 둘째를 버스에 태워 보내고,

큰아이와 막내를 차에 태워서 큰 아이 학교에 데려다 주고

막내 어린이집을 보낸다

셋다 보내면 9시가 조금 넘는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9시 30분 정도 된다

새로 합류한 팀원들은 10시에 출근한다

그들이 올 때 까지 그날 업무공유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다듬는다

그리고 10시 부터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된다.


30분 정도 미팅을 하고

개인별로 30분정도 피드백을 준다

그러면 벌써 오전이 끝난다. 내 일은 하나도 못했는데 말이다


2시가 넘으면 슬슬 업무 마무리를 준비한다

큰 아이 하원을 할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때 부터는 집중력이 필요한 일은 할 수가 없다



2시 30분이면 사무실을 나선다

큰 아이를 픽업하면 3시가 조금 넘는다

막내 픽업할 4시 10분 까지는 약 한시간 가량의 시간이 있다


이때, 주로 집안 정리를 한다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개고

설겆이를 하고

걸레질을 한다.

그리고도 시간이 남으면 저녁 밥을 맞춰 놓는다



4시 10분에 막내를 데리고 온다

막내와 놀이터를 거쳐 편의점에서 과자 하나를 산다

둘째가 4시 35분에 오기 때문에

25분 가량 밖에서 논다

막내랑 밖에서 놀다보면 학원 끝난 큰 아이가 합류한다

그리고 곧 둘째도 합류한다


4시 40분 부터는 세 아이의 하원이 끝나고 육아가 시작된다




5시부터 5시 30분 까지는 쉰다

나도 힘들다

아침 눈 뜨고 부터 계속 정신이 없다

전화도 많이 오고

일도 종류가 많아서 헷갈린다


그리고 5시 30분 부터는 밥을 하고 저녁상을 차린다

아내가 오기 전에 아이들을 먼저 먹인다

아이들 먹이면 6시반 정도가 된다

아내는 7시쯤 온다

아내랑 먹을 밥상도 차린다



아내와 밥을 먹는다

그 다음 아이들을 씻긴다

9시 까지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있는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논다


9시 정도에 다시 출근을 한다

사무실까지 갈 수가 없어서 인근 카페로 간다

낮에는 내 일은 거의 할 수가 없다

대면업무와 피드백을 하다보면 시간이 다 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9시부터가 나의 실질적 일하는 시간이다


오늘 한 것들을 정리하고

내일 할 일들을 확인하고

전체적인 방향이 맞는지 파트너와 통화하고

새로운 정보를 찾고

회계처리도 하고, 지원서도 작성하고, 보고서도 작성하는 등 각종 서류 작업들을 한다


아직까지는 손을 뗄 수 있는 업무가 없다보니

모든 업무에 관여를 해야 한다.



12시에 집에 온다

씻고, 자기전에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을 몇개 보고 잔다

의외로 여기서 쏠쏠한 정보들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온다




이 생활을 1년 가까이 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할 만 하다


그리고 또,

직원을 더 채용하게 된다면

나와 비슷하게 10시~3시만 일하는 직원을 채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육아는 한 명이든 세 명이든 힘들긴 마찬가지이고

육아 때문에 직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5시간 집중 근로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성과없이 시간 때우는 직원일 것이다.


내 생각은

10-3시 일할수 있는 직장은 많지 않다보니

직업을 소중하고 간절하게 여기게 되고 그러면, 성과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를 하면

그게 되겠어? 라는 반응이 대다수겠지만

내 사업 자체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한번 해봐야겠다

 

아무도 안해본 것이면 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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