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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로 Nov 24. 2016

선택과 책임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삶

소제목을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라고 할지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인생'이라고 할지

잠시 망설였다.


그런데 내가 오늘 고민하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삶'이 더 맞는 것 같다. 

인생이란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고, 삶은 '살아있음'이라 적혀있네.

매 순간 내가 살아있음을 '일'로 느끼기보다

매 순간 '의도적으로 살아내기'라는 개념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다.


34년 동안의 삶을 살아오면서

내가 선택했던 일들이 몇 개나 되는지

한 번 헤아려보았다.


일상 속 소소한 결정부터

큰 결정까지 헤아려보면..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큰 결정은 5개도 안 된다.

내가 가졌던 직업부터 말이다.

최종 결정이야 내가 한 일들이겠지만

따지고 보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내 결정이었나 싶다.

모두 내 주위에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듯 결정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을 하고,

퇴사를 해서 스스로 움직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창업을 한 지금..

내가 이때까지 했던 모든 선택들이

온전히 내가 한 선택이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내 안에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였다.

삶을 살아가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강의도 열심히 쫓아다니고,

책도 읽고, 책도 썼다. 물론 습작이다시피 한

부끄러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이것만 하면 되겠지.'라는 순진한 생각에

참 이거 저거 많이 했다.

그런데 '되겠지..' 하는 순진한 믿음들은

결국에 '안 되는 건가...' 하는 의심으로 변했다.

늘 나 스스로를 화초로 만들어

온실 속에 가두어놓았다.

안정적인 직장, 마약 같은 월급, 평화로운 관계,,,



어떤 선택이든 내가 선택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핑곗거리를

만들어놓은 게 아닌가 싶다.

일이 잘못되면 어떤 '탓'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요즘 나는 연습 중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연습.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연습.

이걸 34살이나 먹은 지금 연습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 다행스럽긴 하다.


한참 난리인 꼭두각시 대통령은 아직도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살기에 멀어 보이니...


그 누구도 내 삶을 살아줄 수 없기에

내 나름의 고집으로, 신념으로, 깡으로

악착같이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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