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사업부를 빠르게 성장시킨 비결

무심결에 지나쳤던 2022년 Practice 들을 기록하면서 배워봅니다.

올해는 성공적으로 이커머스 사업부 리더로 데뷔한 한해였다. 늘 나 자신에 대한 높은 확신과 끝없이 쌓아왔던 실력들을 실전에 사용해보며 스스로를 검증해본 한해였다. 하지만 그 과정 가운데에서 가장 많이 배워간 사람이 바로 나 자신임에는 틀림없다. 너무나 즐거웠고, 도전적이었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올해를 돌아보며, 좋은 결과에 기여한 Practice들을 기록해보고 이를 나의 경영기법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핵심 키워드 : 그로스해킹 / 애자일 조직 / 도전정신 / 신뢰와 헌신의 팀 / 개인적 성숙과 겸손

1. 그로스해킹

정통 MD도 아니고, 정통 Sales도 아니었던 내가 커머스의 한 사업부를 오롯이 맡아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강점은 바로 '그로스해킹' 접근법이었다. 전략/경영/영업 기획 + PM + 직매입MD(짧게) 의 경험치를 살려 유저/셀러/Product/SCM 단의 많은 KPI들을 일련의 논리로 정립하고, 이 중 필요한 수치들을 우선순위로 정리하여 때에 따라 가속화 하였다. 하나가 해결되면 그 다음 것으로, 또 그 이후에는 새롭게 필요한 or 필요없어진 KPI 들이 있진 않은지 점검하였다. 이 점검을 통해 내가 그때그때마다 집중해야 하고, 또 팀을 집중시켜야 하는 부분을 찾아내었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또 허튼 힘을 쓰지 않게 하여, 성과에 집중하는 시간들로 만들어갔던 핵심방법론이었으며, 내가 앞으로 실력을 키우기 위해 더 강화해야할 핵심 경영기법이라 생각한다. 

2. 애자일 조직

위에서 말한 그로스해킹의 기법과 가장 결이 맞는 팀 매니징 기법이 애자일 조직관리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업은 늘 살아있고 시장과 경쟁사와 유저와 셀러는 끝없이 변한다. '입고량과 재고' 라는 총알이 넉넉히 필요한 시기가 있으며, '1등급 핵심셀러의 비중 or 수량확보' 가 중요한 시기가 있었다. '시즌 후 장기재고' 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있었고, '수익화를 위한 ROAS'가 중요한 시기가 있었다. 이에 따라 팀 업무의 우선순위를 조정해주고, 그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Tool을 개발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 내가 늘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면 각 변화의 시기들은 조금씩 늦춰졌었을 것이고, 이는 성과를 저해했을 것이다. 물론 애자일 방식의 조직관리의 핵심은 '올바른 방향성' 뿐만 아니라, 조직이 이를 이해하고 납득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효과적으로 가졌는가 였다.

3. 도전정신

다행히 나는 정통파 고학벌/MBA/탄탄한 커리어 로 대변되는 엘리트 스타일은 아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끝없는 이직을 통해 도전해 보았고, 이에 따라 10년내 8번의 이직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위험천만한 결정이었으며, 득보다 실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다만 다행인 것은, 국내/글로벌 패션 대기업과 쿠팡이라는 이커머스 핵심기업에서 종합적인 경험치를 쌓았으며 이런 경험들이 하나로 엮여서 모두 쏟아부어 낼 수 있는 현재의 직장과 사업부문을 맡을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운이 좋았다) 이런 성향을 배경삼아, 새로운 사업부문을 맡고 이를 키워내는 과정에서 정말 부족한 인력과 높은 목표치로 인해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많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도전해낸 부분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평가한다. 안된다고 포기하고 불평하기 보다, '일단 해보고 그 다음 피드백해본다' 는 내 성향이 내 강점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고,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는 것'이 비즈니스에서 매우 주효하다고 느껴졌다.

4. 신뢰와 헌신의 팀

리더를 맡게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vs 내가 하지 못하는 것' 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것 vs 내가 맡겨야 하는 것' 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정말 크게 배웠다. 이를 위해서 기초되어야 하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나 자신이며, 또한 신뢰할만한 팀원들을 만났다는 행운이 꼭 필요했다. 다행히 올해의 나는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었고, 덕분에 그런 팀을 만나고 현재 빌드업해나가고 있다. 함께 성장하고, 함께 커리어 개발을 누리는 것에 대해 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5. 개인적 성숙과 겸손

업무처리에 있어서 다소 결벽증적이고 일정 수준 이상만 허용하는 내 자신의 캐릭터가, 나 스스로와 타인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알고 있었지만 '일은 그렇게 해야지' 라는 아집에 쌓여있던 건 아니었을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올해는 다소 여유를 갖게 되었고 타인에게도 관용을 갖게 되었으며, 아이러니 하게도 이 모든 것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 나가면서 더 가능했다. '나도 실수를 하게 되며 정답은 아니'므로 타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그렇게 의사결정/말/행동을 한 배경을 두세번씩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는 내 실수를 줄여주었고, 후회를 줄여주었으며, 사내 관계를 개선시켜 적을 줄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