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법정정년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현재는 정년의 수준을 '60세 이상' 으로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정년퇴직율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최근 헤럴드경제 신문에서 난 기사에 의하면,
한국은 전체 기업의 22% 정도만 정년제를 운영하고, 300인 이상도 94.3% 수준에 그쳐
옆나라 일본의 99% 이상인 그것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난다.
이 문제의 배경에는 '고용유연성' (이라고 적고, 해고의 난이도가 낮아지는 사회적 합의, 제도, 법 정비 라 이해하면 된다) 의 이슈가 항상 깔려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현재의 내 노력과 능력에 대한 고민과 대우보다는, 과거의 내가 이뤄놓은 것에 대한 평생대우를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드러나는데,
이러한 상황을 더 뜯어보면 사실상 이 현상은 최초의 10%가 최후의 10%가 되도록 도와줄 뿐 (대기업 입사자)
나머지 90%는 영원히 먹고사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전체의 22%만 정년제를 운영하는데, 300인 이상 기업의 94.3%가 정년제를 운영한다는 것을 보면 됨)
이 문제를 굳이 짚고 가는데에는, 마치 '고용유연성' 을 주장하는 사람이 오히려 서민을 착취하는 구조로 만든다는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사회가 내 노후 문제를 해결해 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이 다음 내 행동의 변화와 가치관의 정립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더 깊어지면 정치 이야기로 흘러갈까 하여 각설하고,
일단 대전제는 '이 사회가 내 노후 문제를 해결해 주기는 쉽지 않다' 는 것이다.
연금 실수령 나이가 65세를 넘어가고 있는데 (현 69년생 이후 기준 65세 수령. 하지만 계속해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우리나라 퇴직 평균나이인 45~50세를 감안하더라도 약 15년 이상은 무언가로 돈을 더 벌어야 한다.
첫 직장이 그리 중요하지만, 또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해결이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두번째 대전제이다.
20대에는 대기업에만 들어가면 인생이 해결되는거라 생각했는데, 40대가 되면 이제 짤릴 걱정을 해야 하는거죠.
우리나라 현재 대기업 입사 나이 평균은 31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기준, 2020)
31세에 입사해서 실제로 임원이 되지 않는다면 50세에는 그만두게 된다는 것을 가정해야 하는데, 그러면 19년 동안 일을 하게 된다.
8세부터 30세까지 교육을 받고 입사를 하는데, 22년 준비를 하여 19년 동안 돈을 벌게되니 사실상 수지타산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이제 퇴직을 하게 되면 연금 이후의 삶을 향해 15년을 무언가를 해야 한다. 직장인들 사이에 부동산, 주식, 코인, 수익 파이프라인 등이 끝없이 인기 검색어로 소구되는 이유이다.
이런 배경에서 첫번째로 해야 하는것은, 우리가 수년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첫번째 직업, 두번째 직업' 에 대한 개념을 미리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19년의 첫번째 직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주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본인의 두번째 직업을 위한 탐색과 경력개발이 계속해서 되어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면, 기업의 재무회계 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시간을 들여서 AICPA 나 세무사 자격증 등을 노려보아야 하고,
이를 통해 두번째 직업으로 전직에 나서야 한다. 이 시간은 실제로 첫번째 직업에 19년을 다 쓴 다음에 넘어가면 이미 늦고, 10~13년 정도를 투입한 후에 업무적인 능력이 최고조에 올라올 시점에 넘어가는 것이 좋다.
두번째 직업으로의 전직은 흔히들 말해온 '인생 2막' 같이 나이브한 접근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우며,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같이 본인의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길을 설계하고 만들어나가는 심정으로 시작해야 한다. 세상에 쉬운것은 없고 리스크 없는 달콤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 위험해요. 자신이 없어요. 해야하는건 아는데... 라고 말하지 마라. 결국 개구리는 냄비에서 따뜻하게 죽어간다.
여기까지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준비해야하는 것은 두번째 직업의 성공율을 높이는 작업이다.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것처럼, 과거에는 첫번째 직업을 위한 자격증이었던 AICPA, 세무사 등이 이제는 두번째 전직을 위한 자격증으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 이러한 자격증에 KICPA 를 제외한 것은, 자격증을 통해 자생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법인' 에 들어가기 위한 자격증인지를 분리해야 한다. 또한 성공확률도 같이 계산해야 한다. 이제는 떨어지면 돌아갈 길이 잘 보이지 않는 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격증을 획득한다고 두번째 직업이 자연스레 열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자격증과 기존의 커리어를 레버리지 삼아 세상에 본인을 팔아낼 수 있는지를 항상 검증해야 한다.
이력서 내에 보이는 것 외에도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바로 활력이 넘치는 신체와 높은 정서적 내구력이다.
두번째 직업에서는 첫번째 직업과는 달리 누군가 신참을 위해 준비해둔 길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많이 부족하다. 오로지 본인의 경험과 실력으로 앞으로 나아갈 길들을 헤아려 가며 도전하고 뚫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엄청난 체력적 소모와 함께 정서적인 불안감이 항상 함께하며, 이 둘은 본인 스스로를 자꾸 따뜻했던 과거의 그 자리에 머물게 할 것이다.
활력이 넘치는 신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40살이 되기 전에 최대한 근력운동과 높은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하게 병행할 수 있는 습관과 체력을 만들어 두어야 하며, 식습관과 음주흡연 또한 나이가 듦에 따라 맞추어서 변화시켜야 한다.
높은 정서적 내구력을 위해서는 가족간의 유대와 친밀도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고, 그 외에는 스스로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계발해 나가는데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야 한다. 명상이나 종교를 이용하는 방법도 매우 추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