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후반 11년차의 스타트업 이직 첫째주
뭘 해야 할 것 같은데, 또 뭘 하기에는 애매한 시간
서른 후반의 11년차 경력으로 새로운 도메인에 그것도 스타트업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말도 안되는 도전인가 싶다가도, 하나의 도메인에 하나의 직무 커리어만으로는 40대 중반 이후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내린 과감한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아내의 깊은 고민과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그렇게 익숙한 도메인에서 고성과가 나오는 팀을 빌딩해둔 안락한 곳을 떠나
한국 농업의 기계화/대형화,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농업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와 기술을 축적하고 개발해 나가는 곳으로 이직하였다.
좋은 뜻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초년생 같지는 않은 뜨뜨 미지근한 마음의 11년차의 첫 주차는 '물음표' 를 남기고 끝났다.
기존의 내용들을 온보딩 받고는 있으나 그 중에 내가 어떤 업무와 권한을 쥘 수 있는지도 애매모호하고,
나에게 온보딩 해주는 한명의 선임자 또한 사실상 그것을 미리 정리해둘 역량이나 여유는 안되는 분으로 보였다.
내가 이곳에 합류하게 된 계기이자 지인인 C레벨 과의 대화는 늘 앞으로의 목표와 진취성이 강조되고 있고,
나는 내가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다음주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생각해보면 많은 이직과 새로운 회사의 시작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경험해봤기에,
이런일이 속도를 내고자 노력한다고 마구 풀리는 것도 아님을 알지만,
C레벨 지인은 더 많은 아웃풋을 위해 나를 채용하기로 내부를 설득했을 것이고, 나에게 온보딩을 제공하는 선임은 일단 자기의 힘든 부분을 넘기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일 것이기에,
그 사이에서 내 노선과 내 속도를 스스로 정의하고 이를 양쪽과 잘 싱크 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타이밍이라 생각된다.
정리해보면, 여기는 스타트업이다. 거기다 나는 신사업팀 소속의 무거운 경력직이고, 직무는 Business Devleoper 이다.
이 관점에서 차주에 해야할 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1. 어떤 비즈니스를 디벨롭 해야 하는가? (더 구체적으로 내가 덩어리로 가져갈 수 있는 비즈니스 덩어리를 합의하자)
2. 언제 어느 수준의 결과를 기대하는가? (숫자 기반으로)
3. 이를 위해 차주부터 해야할 액션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4. 차주에 해야할 것을 실행하자
김BD 에게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