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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Thaumazein
Nov 24. 2023
고통의 바다를 건너려는 당신에게
우리는
생의 한가운데
,
자기만의
고통의
바다
앞에 서
게 되
는 순간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망망대해에 홀로 떨어져
고난의 항해가 시작되는 때가 있다.
그 항해에서는 내게 보내는 많은 이들의 응원도
아득히 멀리서 들리는 희미한 기적소리만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거친 망망대해에 홀로 떠오른 배.
불안
이
소용돌이치고
괴로움
이
회오리치는 밤,
자유롭지만 가혹한 이 세계가
닻
이 되어 나를 찌른다.
나는 이제 깊고 어두운 물살을 몇 만 번이고
혼자 저어서 나아가야 한다.
처절하게 외롭고 아프고 슬픈 시간만이 흐를 뿐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힘이 있다고,
아니 어쩌면 모든 것을 뒤집는 가장 강력한 힘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혼란과 절망이 내게 찾아오고
내 몸과 마음에서 생겨난 고통은
문제를 바로 잡아달라는 신호
일
까
.
'살면서 인간의 힘으로 헤어 나올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문제를 유일하게 풀 수 있는 것은 시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 동안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시간을 버티는 일이다. '
- 화탁지, <계획된 우연>
그 시간을 버티고 지나온 자에게는 운명도 어찌하지 못하는
깊고 단단한, 그 무엇보다 견고한 내력
이 생긴다고 나는 믿는 것이다.
우리는 결국 영원한 타인이지만,
당신이 차라리 홀로 고
립
을 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떤 연유로 나에게도 고통이다.
그
괴로움
에서 벗어나보고자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그것이 당신에게 가닿지 않음을
,
더 크나큰 고통의 무게 앞에서 나의 말들은
그저
차가운
공기
아래
로
가라앉아
버림을
,
씁쓸한 무력함을 마주하고 만다.
"인간의 이타성이란 그것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
- 리처드 도킨슨, <이기적 유전자>
내 무력한 말들도, 애쓰는 마음도,
결국
나의
평온함을 바라는
이기적인 바람임을 안다.
그럼에도 나는 당신에게 이 글을 읽어달라고,
그리고 부디 온전히 숨 쉬어 달라고
부탁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때
파도 위
함께
항해하는
물결이라
면,
한
풍경
이라도 진실로 함께
바라보
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이
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숨
이 트는
계
절
이 될 수도
.
당신이
가는 길이 꽃밭이든,
고난의 강이든,
아침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망망대해 밤바다이든
,
나는 마주함에 주저하지 않겠다.
당신이
이뤄낸
모든 것은 대단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뤄낸
당신은
실로 그보다 더 크
기에.
결국 밤의 장막을 걷고
헤치고 나와
아이처럼
다시
웃을 것을
알
기에.
비록
바다 수평선 끝에서 만날 이 내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함께인 듯 따로
겨울
아침
노을
처럼
새롭게 떠오를
것을
믿
기에.
그러니 마음을 얹고 묵묵하게
나
는
나만의
바다를
항
해하
고 있겠다고.
당신이 파도와 싸우고 분투하는 동안
나 또한 이 세계와 싸우고 대항하고 있겠다고.
언젠가 내가
밤의 항해를 할 때
내 곁에 누군가
그러했듯이.
세상이 아무리 폭풍우가 쳐대는 불바다
일
지
라
도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 달라고.
지척이 아닌
외
따로
등대
같은 달빛
일지라도
나는 분명 꺼지지 않고
이
길을 환히 비추고 있겠노라고.
그러니 당신 또한 부디
당신의
바다를
무
고히
건너
와
달라고
내 이기적인 바람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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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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