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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May 13. 2024

제목 카페스쿨 레아북카페 1

연재를 시작하며 

카페가 단순히 음료와 시간을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영감으로 가득찬 배움과 나눔으로 생동하는 생산적 공간이라면, 우리는 그곳을 카페스쿨이라 칭해도 되지 않을까? 


미래학자들이 지구의 변화는 초봄 고드름이 뚝 떨어지듯 전격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 한 것과 같이 카페의 역할 또한 1800년대 유럽의 카페처럼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고 카페에 형성된 커뮤니티를 통해 배우는 대안적 공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교육과휴식의 레아북카페도 미래교육에 대한 전망을 배경으로 다양한 카페학교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7일 <부모님께 바치는 명인 국악례> 행사 또한 같은 맥락에서 기획된 행사였다.


 디지털 시스템이 인류의 전통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교육 대안으로 가족들이 일상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인문학과 국악공연을 융합해서 진행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참가한 관객들이 덩실덩실 춤추는 멋진 공연이었다.


최진숙 남도민요 명창과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전수자 배재대 조세린(Jocelyn Clark, 미국) 교수님이 남도민요와 가야금 산조를 실내악처럼 연출한 무대로 국악 감상의 기초인 추임새부터 배우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 누군가는 “추임새를 함께 따라 하는 것이 뭐 어쨌다고?”라고 묻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추임새는 무엇보다 상대와 호흡을 주고받는 것이기도 하고, 상대의 호흡에 나의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기도 한 중요한 소통의 언어다. 한마디로 음악을 일방적으로 듣도록 하는 것이 아닌 상호작용 속에서 에너지를 주고받는 언어인 것이다. 


국악 연주를 통해 추임새만 제대로 배워 제때 추임새로 장단을 맞출 줄 알게 되면 인간관계에서도 언제 치고 들어가고, 언제 빠져나와야 할지를 감각적으로 쉽게 익히게 된다. 이는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타자와의 관계에서 편안한 호흡으로 대화하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된다. 


한마디로 인성교육과 에티켓 교육이 국악의 추임새를 배우는 것으로 기초단계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암튼 그렇게 시작된 <부모님께 드리는 명인 국악례>는 성대하고 신명나게 어버이날 잔치로 부족함이 없이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의 감동은 공연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께 바치는 명인 국악례>의 감동이 참석자들에게 한국 전통음악의 보존과 계승의 중요성을 확인시켰고 즉석에서 지금의 감동을 국악교육 활성화를 위한 포럼으로 이어가 아이들이 우리음악의 전통을 미래의 삶 속에서 즐기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정배 작가님이 좋은 일에 쓰라고 기부하신 <어린왕자> 그림 두 작품으로 가제 <국악교육 활성화 포럼> 기금을 위한 경매를 시작하여 결국 두분의 참석자가 1,010,000만원의 기금으로 국악교육활성화 포럼의 씨앗을 뿌려주셨다. 

국악교육활성화포럼 기금을 후원해주신 김대표님과 박대령님

국악이 미래사회의 대안적 문화예술교육으로 담론화되어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발전해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기능만이 아닌 담론의 장이자 문화가 꽃피는 삶의 광장이자 학교다. 레아북카페가 '카페스쿨'로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레아북카페에 손님이 적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고, 나 또한 어찌할지몰라 당황스러운 중압감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교육과휴식 레아북카페가 지속적으로 지향해야할 철학적 방향과 정체성 정도는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년 넘게 베타 버전의 카페 운영을 지속해왔다. 


이제 레아북카페의 철학과 비전이 “카페스쿨”이란 명확하고 심플한 언어로 정리되어 ‘카페스쿨’이란 주제로 글을 연재하며 미래교육과 학교교육은 물론 자녀교육에 대한 대안을 다양한 북클럽과 문화살롱을 통해 실천하며 나눌 예정이다. 


물론 신선한 브런치 전문 북카페라는 타이틀에 맞게 ‘교육과휴식 레아북카페’의 평범한 카페의 일상 또한 소소히 나누며 휴식과 힐링의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21세기 비밀의 화원이자 문화살롱으로 발전하는 '카페스쿨 레아북카페'를 연재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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