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힐링하고 돌아왔습니다.
때는 5월 중순. 코로나 확진자가 일 10명 내외로 줄어든 때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있었고, 뉴스에서 연일 1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었다. 확진자가 적을 때 친구와 함께 제주발 티켓을 예매했는데 하필 얼마 후 이태원 이슈가 터진 것이다. 여정이 며칠 안 남아서 비행기 티켓, 숙박, 렌터카를 모두 취소하면 꽤 높은 환불수수료가 발생했다. 고심 끝에 친구는 수수료를 물고 여정을 취소했고, 나는 홀로 제주로 떠나게 되었다.
(1인 숙소에 머물며 렌터카로 혼자 이동했고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녔습니다만, 도민 분들께 우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5월 초에 강릉을 홀로 여행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기에, 이번엔 혼자 즐기기보다는 다른 사람이랑 추억을 쌓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겠나. 이번엔 렌터카도 빌렸으니 드라이브와 산책을 실컷 하며 온전히 혼자인 때를 즐기기로 했다.
그러나 여행은 항상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어 재미있는 법. 홀로 즐기려 했던 여행에서 다양한 인연을 만났고 '혼자'보다 '함께'인 추억이 많이 생겼다.
2인분인 메뉴를 같이 먹어줬던 W군, 내 인스타를 보고 급 내려와 며칠을 같이 보낸 J 언니, 야간 산책을 같이 하며 친해진 B 언니와 H 오빠, K군. 이밖에도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짧은 기간에 백인백색의 사람들과 접하며 세상이 넓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여러 모로 시야가 트이는 여행이었다.
나의 일주일 간의 여정은 이렇다. 참고로 낮 시간에는 카페에서 일을 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았다.
5/17(일)
16:30-17:00 제주 공항 도착 및 렌터카 픽업
18:00-19:00 남양수산
20:00-21:00 숙소에서 제주막걸리 마시며 휴식
5/18(월)
09:30-12:00 풍미독서
12:00-13:00 여름문구사
13:00-14:00 명진전복
14:45-17:00 신산리 마을카페
18:00-19:00 춘심이네
5/19(화)
09:00-10:00 월정리 해변 감상
10:00-12:00 카페 월정리로와
12:00-13:00 만월당
13:30-17:00 바람벽에 흰 당나귀
17:00-18:00 은미네 식당
18:30-20:30 용눈이오름 야간 트래킹
21:00-22:00 스피닝울프에서 맥주 한 잔
5/20(수)
09:00-12:00 도렐 커피
13:00-13:30 오드랑 베이커리
14:00-16:00 함덕서우봉해변 산책
18:00-19:00 한담 해변 산책
19:00-20:00 은혜전복
5/21(목)
09:30-12:00 새빌카페
12:30-13:30 수두리 보말칼국수
14:00-15:30 송악산 둘레길 산책
16:30-18:00 카페 가호
20:00-21:00 숙성도
5/22(금)
11:00-14:00 제주901, 요가 및 브런치 (카페 901)
15:30-16:00 우도 페리 탑승
16:00-18:00 우도 관광
19:00-20:00 고등어쌈밥
21:00-22:30 섭지코지 야간 산책
23:00-24:00 스피닝울프에서 맥주 한잔
5/23(토)
08:30-09:30 요가
10:15-11:15 상춘재
11:45-13:00 카페 오길
14:00-17:00 제주 투어 by 플레이스 캠프
17:00-17:30 풍림다방
17:30-18:30 플레이스 캠프 플리마켓 구경
18:30-19:30 샤오츠
20:30-21:30 사운드테라피 명상
5/24(일)
05:00 일출 보기
08:30-09:00 진아떡집
09:30-10:00 렌터카 반납
내 여행 기조는 한결같다. 잘 먹고 잘 돌아다니는 것.
바다와 오름을 오가며 풍광이 예술인 산책로를 찾아 걸었고, 산해진미를 찾아 먹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제주에서의 하루하루를 곱씹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