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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준현 Aug 04. 2020

18. 커리어의 여름, 막을 열다.

몸풀기 후 전력질주

2018년, 계약직으로 일하던 팀에서 정규직 포지션 오퍼를 받으며 뜨거웠던 여름을 마무리했다. 계절이 바뀌고 9월 첫째 주 월요일, 같은 자리에 영업 대표(Business Developmenet Manager)로 출근했다. 책상엔 팀원들이 꾸며준 '재'환영 메시지가 붙어있었다. 같은 팀, 같은 자리에 출근했지만 기분이 사뭇 달랐다. 그땐 몰랐다. 내 커리어의 여름이 막 시작된 것을. 


2014년부터 2018년 여름까지는 내 커리어의 봄과 같았다. 방송사, 스타트업, 그리고 외국계 IT기업을 거치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 나와 맞는 직장을 찾아가는 시기였다. 솔루션 영업을 하며 여러 방법을 시도했고 나만의 영업 노하우를 쌓아갔다. 돌이켜보니 본격 달리기 전 가볍게 뛰듯 몸을 푸는 (warm-up) 때였다. 


준비 운동은 끝났고, 2018년 가을부터 전력 질주하듯 움직였다. 

2018 G-star 구글 부스에서

출근하자마자 싱가포르로 일주일 간 온보딩 교육을 떠났다. 9월 중순엔 부산 인디커넥트페스티벌에 출장을 가서 인디게임 개발사들을 만났다. 그 후 11월 전주로 내려가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MOIBA) 회원사들 대상 광고 수익화 세미나를 진행했고, 다시 부산으로 가서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 행사 B2B관 부스를 지켰다. 고객사들과 1:1 미팅을 진행하거나 각종 행사와 부스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11월 말에는 부서 연례행사인 200여 명 규모의 워크숍 호스팅을 도왔다. 


정신을 차리니 새해가 되었다. 

샌프란 시스코와 도쿄, 북경을 오가고 수 많은 세미나 세션 진행을 했던 2019년 상반기

1월에 프리세일즈 후임을 맞았고, 2월에 새로운 팀원이 합류했다. 이 둘과 인수인계, OJT(on the job training)를 진행하다 보니 봄이 되었다. 

3월 중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콘퍼런스 중 하나인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참석 차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여러 내외부 행사에 참석하며 한국에서 출장 온 고객사를 같이 챙기느라 1주일을 숨 가삐 보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바로 서울로 오지 않고 도쿄로 갔다. 일본에 같은 업무를 하는 새로운 팀원들이 합류한 때라 이들에게 업무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도쿄에서 서울로 돌아와서는 3월 마지막 주에 두 개의 세미나 세션을 진행했다. 판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선 게임 광고 수익화 전략을 발표했고, 구글 플레이 주관의 Indie Developer Day에선 보상형 광고 디자인에 대해 발표했다. 

4월에는 수개월간 준비하던 구글 애드몹 공식 카카오톡 채널 론칭을 이끌었고, 홍보를 위해 200여 명 규모의 세미나를 호스팅 했다. 덕분에 순조롭게 채널 팔로워를 늘릴 수 있었다.  

5월은 북경으로 출장을 갔고, 6월은 구글 모바일 비즈니스 아카데미에서 보상형 광고의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도쿄, 방콕, 뉴욕, 부산을 누비며 바삐 보낸 2019년 하반기

7월, 부서 연례행사인 앱 서밋(App Summit)의 진행을 도왔다. 수백 명의 고객사 담당자분들이 찾아주셨고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8월엔 세일즈 트레이닝을 위해 도쿄 출장길에 올랐다. 10월엔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관하는 창구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개발사 대표님들과 방콕으로 향했고, 동남아에서 일하는 부서원들의 도움을 받아 앱 수익화 관련 세 개의 세션을 꾸렸다. 방콕에서 돌아와 11월에는 지스타 참석 차 부산으로 향해 일주일을 보냈다. 

그리고 12월, 감사히도 전 세계에서 40여 명의 직원들을 뽑아 제공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들을 기회가 생겨 뉴욕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뉴욕에서 같은 직무를 하는 동료들을 만나 각자의 노하우와 고충을 나누기도 했다. 이후 서울로 돌아와 미드/하드코어 게임사를 위한 광고 수익화 세미나를 호스팅 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8년 가을 이후 미친 듯이 달렸다. 특히 2019년엔 두 명의 OJT, 일곱 번의 출장, 다섯 번의 대규모 세미나 세션을 진행했고 부서의 공식 SNS 소통 채널을 론칭했다. 동시에 기본 업무인 신규 파트너 영업도 챙겨야 했다. 출장을 안 갈 때는 한 주에 고객사를 3~6곳 만나며 일 년간 약 200여 개의 고객사를 수주했다. 


한 해 동안 달린 열기를 식히기 위해 휴가가 필요했고, 연말은 가족과 라오스에서 느긋하게 보냈다. 따뜻한 공기와 여유로운 분위기가 에너지를 충전해주었고 새로운 해를 맞을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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