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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명 Jun 26. 2021

행 간

20세기에 학교다닌 어느 작가의 신경질적 한탄

얼마전 “새벽에 찬양듣다가 ‘치맛바람’이라는 타이틀곡을 썼다!”는 용감한 형제의 보도를 읽고 아연실색했다. 통속 가요의 저급함도 저급함이거니와 소위 국민아이돌의 프로듀스라는 이의 세계관은 참,참,참으로 위험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알다시피 대중문화는 일반 대중들의 감수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을뿐 아니라, 특별히 청소년들의 세계관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선동적 성격도 있다. 이런 시국에 대중문화의 생산자를 자처하는 유명 프로듀스가 찬양 운운하며, 그러한 일종의 몽상적 상태로 대중음악을 창작했다는 발언은 그의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인식을 유추할만한 참으로 어이가 외출나간 소식이었다.


우리들의 미셀 푸코가 국가기관, 병원, 학교, 교회가 촘촘하게 감시망을 통해 대중들을 억압하고, 모조물의 상징 자본들을 통해 현실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 후기 자본주의 시기는 급박한 문화의 각성을 요구한다. 최근에는 급기야 물질과 물질 사이에 영혼이 있다는 둥(아감벤) 교조화 되고 있는 문화와 건전한 문명을 분리하여 문화의 세계화를 비판하고, 더 나아가 도킨슨 류의 유사과학을 배척해야 한다는 둥 (이글턴) 이런 식의 변종 진보사상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말인가? 민중과 피지배자들의 정신과 물질을 지배해온 종교, 특히 종교 관습과 함께 가자는 말인가!


https://youtu.be/zFwiwLO0zhg


정신병원에 갇히고 자살까지 감행한 샤르트르나 알튀세르, 미셀 푸코의 처절한 투쟁으로 어떻게 이룩한 자유와 해방인가! 우리는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진정 기쁘게 춤추고 흥분을 전파하는 문화로 부터 결별하여 인간 심리의 어두운 절망을 더더욱 확대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적인 토속성, 원시성, 교훈과 관습이 이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진정한 지성으로 세상의 무의미함을 확정할 수 있는 시기에 이르지 않았는 가! 우리의 선배들이 지성을 제대로 쓰면 결국 인생의 후반기에 제대로 미치고 만다는 것을 엄숙하게 스스로의 삶을 통해 증명하였다.   


나디아 연대기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Jrr 톨킨과 의기투합해서 톨킨은 시간에 관한 문학인 <반지의 제왕>을, CS 루이스는 공간에 대한 3부작을 집필했었다. 


대중문화의 탈을 쓰고 우리 인본적인 과학적 사상계를 침투하고 있는 기독교 ‘문명’이나  (기독교의 광신적 독단 ‘문화’는 이미 미디어에서 충분히 대응을 잘하고 있지만) 대중문화에서 마치 노예들의 노동요처럼, 저급한 기쁨과 영적 자유를 앞세운 새로운 공격들과 오염들을 정신을 차리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특히 CS 루이스나 Jrr 톨킨 류의 문학은 결코 접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인생에 신비와 경험을 끌어들이고 감정과 세상이 마치 연결될 수도 있다는 헛된 희망까지 준다. ('미나리'라는 사이비 휴모니즘적 한국 영화를 보라. 고통을 주는 주체에 대한 저주를, 교묘하게도 회복이라는 태도로 치환하고 오히려 바로 그 세상을 직시하며 용서하고 있다. 어처구니 없다 정말) 우리는 자본주의의 노예이다. 정말 지배적인 세력의 사악한 감시와 착취의 노예이다. 흑인 노예들 처럼 정작 부조리하게 설계된 세계의 모순을 내버려둔 체, 스스로의 한계로 부터의 해방, 인식으로 부터의 자유를 진취적으로 고취시키고자 하는 그러한 식의 해방은 진정한 자유가 아닌 것이다.  


결코, 절대로, 네버 감정과 지성이 타협하여서는 안된다. 지성의 오랜 변증과 하늘까지 쌓을 수 있는 이론적 구조물 만이 우리가 타고 오를 수 있는 길이다. 마찬가지로 합리성을 재해석 하고 있는 지라르라든가, 자끄 엘륄 역시 결코 인문학 대가의 리스트에 올려서는 안된다. 변증법적 이론이라는 우리의 공든 탑에 다양한 감정과 인류학과 문학을 결합시키려는 불순한 시도는 그들로서 끝내야 한다. 변증미학은 결코 찬양이라는, 혹은 경탄이나 예배적인 축제와 같은 오염된 대중적 기쁨에 결단코 자리를 내어 줄수 없다! 절대로…


* 경고 : 반어법 주의 


#Kirk_Franklin #행간 #Repect_Micheal_Jackson #브레이브걸스_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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