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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Mar 20. 2021

프롤로그

자전거 여행 준비하기


우리 부부는 지난 2015년에 퇴사를 하고 3개월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도중에 만들었던 우리만의 엠블럼


집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꿈꿔왔던 여행, 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영영 없을 거 같다며, 나의 멱살을 잡고 끌고 나갔더랬다. 그때 여행의 기록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우리 부부는 강원도 고성에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작은 서핑 숍과 공방을 운영 중인데,

기본적으로 아내는 집순이,  쉬는날이면 밖으로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집밖순이라 지금도 틈만 나면 어디로 나가볼까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는 한다.


하지만 2020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삶의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고, 이로 인해 해외여행 계획은 전부 백지화되었다. 그리고,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다가 찾아온 겨울.


난 평소에 죽어라 싫어했던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그렇게 산을 오르면서, 답답한 마음 한구석에 작게나마 숨구멍을 틔어 주었다. 그러면서 다시금 내 캠핑 장비를 정리하고, 자전거를 손보면서, 예전부터 생각했던 자전거 여행을 슬슬 다시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강원도로 이사 오면서 자전거로 언젠가 여행을 가자고 마음먹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 다시 자전거도 구입하고 했건만,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자전거 타는 것조차도 게을렀다.

오랜만에 창고에서 꺼내온 내 자전거는 군데군데 녹이 났고, 여기저기 정비해야 될 곳들이 보였다.

그래서 드디어 날을 잡고, 정비와 함께 이제껏 필요하다고 느꼈던 프런트 랙을 달아주었다.


이제 겨울도 거의 끝나가고, 조만간 패니어에 짐을 채워, 가까운 곳부터 슬슬 다녀봐야 할 것 같다.


약 1800km 달하는 거리를 달렸던 우리 Magic

국내여행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 발생 시 고속버스로 점프를 하기 위해, 접이식 자전거를 선택했는데, 가성비가 좋은 티티카카사의 제품 중에 조금 고급 사양으로 Titicaca Flight R9  을 구입 했었는데, SORA 구동계와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 중이다.

로드 타입의 접이식 자전거라 속도도 꽤나 잘 나오는 편.타이어는 현재 Kenda 제품을 사용 중인데,

근거리는 큰 문제 없을 거 같지만,장거리는 혹시 몰라서 믿음의 슈발베 마라톤 타이어를 별도로 구매해 놓았다. 유럽 여행을 하는동안 슈발베의 제품을 사용했는데, 1700km 를 다니는 동안 단 한번도 타이어에 문제가 생긴적이 없기에, 믿음이 확 간다.


자전거를 구매 할 당시에 프런트 랙은별로 필요 없을 거 같아서 리어랙만 달았는데, 이번에 내 자전거에만 프런트 랙을 달아 주었다. 내하중은 15kg 정도라는데, 가급적이면 가벼운 짐만 올려 둬야지.



고생스러운 여행길. 하지만 이때 자전거로 여행했던 기억이, 제일 오래 남아있다.

이번에 여행을 다니게 되면 또 어떤 추억이 쌓일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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