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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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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Nov 26. 2021

감사합니다.

근황

마지막 글을 쓰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 글보다는 목공 작업과 서핑숍 업무에 집중했고, 미뤄 두었던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완성해 가고 있다. 이제 좀 한가해진 겨울 동안은 한동안 손 놓았던 목공 작업을 다시 시작해, 일반(라왕) 합판을 사용한 5개의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며, 차근차근 제작 해 가고 있었다. 그렇게 겨우살이를 준비해 가고 있는 도중, 지난달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건강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걱정이 많았고, 다행히 입원 후 상태가 많이 호전되는 듯해 보였다. 기존에 인공심박기를 달고 계셨는데, 지난번 교체와 점검 이후 뭔가 이상이 있었는지, 아니면 여름 동안 무리하신 탓에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신 탓인지. 최종적으로 심장 내막염 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으셨다. 다행히 현재 아버지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천천히 회복 중이시다.


이번 수술이 진행되기까지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지금 수술을 받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의 마음 전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또한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다.


며칠 전 수술 일정은 알고 있었지만, 갑자시 혈액이 좀 필요할지 모르니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단 한 번도 이 정도 상황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였고,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헌혈을 할 수 없으니, 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하나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하루 동안 수십, 수백의 DM과 메시지.

다들 응원과 실제 도움을 제공해 주시고자 연락을 해 주셨다.

헌혈증이 있으신 분들은 헌혈증을 모아주셨고,  몇몇 분들은 직접 헌혈을 하시면서 지정헌혈로 아버지를 지목해 주셨다. 다른 분들은 자신들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게시물과 스토리를 퍼 나르며, 소식을 알렸고, 의외로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도 도움을 주시겠다고 연락해 오셨다. 

그리고, 거의 만 하루 만에 필요 이상의 많은 증서가 도착했고, 아버지의 수술은 큰 무리 없이 잘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4시간 좀 넘게 수술은 진행되었고, 다행히 수술 결과는 좋다는 결과를 받았다.

아직은 회복이라는 단계와 이후 어느 정도 기력을 찾으시면 기존 인공 심박 기를 교체하는 간단한 시술을 더 하셔야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수술은 성공적이고 회복만 잘하면 될 거 같다는 담당의의 소견에 많이 안심이 되었다.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셨다. 아버지가 회복이 다 되고 나시면 일일이 한 분 한 분 연락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가 힘내고 시련을 견뎌 낼 수 있었다고.


이번에 염려해 주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행복하시고,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모여진 증서 중 남은 것들은 이후 더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기부할 예정입니다.


현재 코** 시국이라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헌혈증서는 크게 효력이 없다고 합니다. (병원 피셜) 다만 지정헌혈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다음번에 누군가 이런 일을 또 겪게 된다면 반드시 지정헌혈로 도와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정헌혈은 헌혈 센터에서 사전에 얘기하시고, 간단하게 받으실 분의 인적사항 (이름, 병원, 혈액형 등)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코** 시국 동안 두 번의 간병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실제 병원에서 가족의 간병은 할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PCR테스트를 외부인 출입 시 무조건 실시해야 하며 한번 병원에 들어가면 모든 생활을 병원 내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 간병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해요. 그래도 대부분 통합 간병 시스템을 채택해서 몇 명의 간병인과 간호조무사 분들이 가능한 선에서 돌봐 주시고 계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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