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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아마 환경과 관련된 이슈들일 것이다.
여러 가지 이슈들 중에서 '자동차'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삶의 일부분으로써, 이 환경이슈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기사가 수많은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져 가면서 자동차 산업의 흐름 또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고, 그런 변화에 발맞춰 많은 변화가 자동차업계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모터쇼 같은 행사들이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최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서울 모빌리티 쇼가 열린다 하여 잠시 다녀왔다.
이번 2023년 서울 모빌리티쇼는 기대했던 미국이나 유럽의 몇몇 브랜드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긴 하지만, 새롭게 출시될 차량에 대한 트렌드를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메이저 기업들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을 유지하지만 점차적으로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신차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외에도 내장재나 다수의 부품들을 친환경에 더 가깝게 만들어낸다든지 하는 그 변화의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주었고 다소 낯설지만 신선한 신생 또는 작은 브랜드들의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Alpha Motor Corporation
알파 모터스는 2020년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시작되었으며 탁월한 디자인과 전용 EV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여러 특허들이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 중인 회사이다.
이런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을 인정받아 이미 전 세계에서 52,000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고 2023년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는 신생업체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비치라이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아웃도어룩의 스포티한 느낌의 픽업트럭이라는 것. 그리고 그 속을 꽉 채우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콤팩트 함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100% 전기차로 제작된다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쌍용 자동차를 인수한 KG 모빌리티는 기존의 토레스의 차기 모델들과 더불어 앞으로 발매예정인 몇 가지 모델을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EV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될 F100은 최고의 제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준대형 SUV로 기존의 토레스나 쌍용 자동차의 강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될 예정인데, 자세한 스펙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공개되지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계속 주목해 봐야 할 제품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기아의 EV9 은 이미 대중에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 최초로 EV 플랫폼을 활용한 패밀리 카를 제작한다고 하니 다른 부스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신차의 성능은 기존의 차량들보다 확실히 월등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실물로 접했을 때 보여주는 준수한 디자인과 웅장한 느낌의 준대형 SUV 특유의 강인함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기아의 카니발이 가지는 포지션을 그대로 가져와 전기 자동차의 장점과 결합해 패밀리 카로서의 장점인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고 꽤나 준수한 가격 레인지를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아마도 출시와 더불어 많은 판매량을 보여 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특히 차량에 쓰이는 소재들의 많은 부분을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해 친환경 트렌드에 잘 맞춰 가고 있는 점이 또 하나의 주요한 셀링포인트라고 본다.
위에서 언급한 주목 할 만한 차량 몇 종 외에도 여러 브랜드들에서 다양한 신차를 둘러볼 수 있었는데, 메이저 브랜드 외에 여러 중소기업도 그들의 신차를 선보이고 있었다. 대부분 상용차에 초점을 맞춰서 출품하였는데, 기존의 상용차들의 디자인이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아래의 두 브랜드는 상용차로서의 용도이지만 실용적이면서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눈에 띄었다.
마스타 전기차는 본격적인 상업용 자동차를 전문으로 생산을 시작한 업체로, 이번에 LX HIM이라는 전기 밴을 준비 중이다. 다소 투박고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넓은 적재공간이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있어 상업용 차량으로서의 목적과 더불어 다양한 레저장비를 적재하거나 차박캠핑등에 활용하기에도 아주 좋아 보였다. 아직은 기본적인 제원 이외에는 공개된 자료가 없어 좀 아쉬웠다
자동차 디자인 전문 기업인 Mareum에서 선보이는 아이레온은 소상공인(SOHO BUSINESS)을 주 타깃으로 하는 차량을 선보였는데, 경제적인 가격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은 디자인으로 출시한다고 한다. 이번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는 트럭 형태의 두 종류만 선 보였지만 Van 형태의 차량도 출시예정이라고 하니 다목적 차량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도심권 물류 유통을 위한 다양한 설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계속 지켜봐야 할 듯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는 이네오스 그룹의 짐 래트클리프가 만들어낸 어쩌면 앞으로 가장 강력한 4X4 오프로더가 될지도 모르는 그레나디어이다. BMW, Mercedez-Benz, Bridge Stone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알 수 있는 굵직한 브랜드들의 기술을 하나로 모으고, 특유의 단단하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미려한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있어, 이 차를 보는 내내 너무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였다.
어차피 오프로더로서 만들어진 차 이기 때문에 비치 라이프 스타일에 너무 잘 어울리는 차량이라 이전에 소개한 차량들과는 다른 내연기관 차량이지만 어쩌면 마지막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선택해야 한다고 가정한다면 주저 않고 이 차를 고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본인이 좋아하는 차를 만들기 위한 고집스러움이 얼마나 대단한 차량을 만들어 냈는지는 이런 오프로드 차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