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리의 한 해변에서 서퍼들과의 다툼이 큰 이슈가 돼 우리나라 TV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스투시 서프팀의 라이더인 Sara Taylor는 발리의 한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한 서퍼가 그의 앞을 막았고, 사라는 그를 밀쳐내고 라이딩을 이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Sara가 라인업으로 돌아왔을 때 어떤 이가 그녀에게 접근해서 그녀를 폭행했다. 이후 주차장으로 이 싸움은 이어졌고, 이 싸움에 대한 영상이 Sara의 인스타그램에 바이럴 되기 시작하며 많은 의견이 오고 가기 시작했다. 특히 싸움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라이딩을 방해한 본인이 아니고, 그 사람의 친구라는 것.
이 영상의 댓글을 보면 대부분의 의견이 Sara를 폭행한 그들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What weak humans,” - Mick Fanning.
“What the fuxk!!!” - Coco Ho
“Are you kidding me!” - Conner Coffin.
“Why??? Thats so ugly! People are crazy,” - Gabriel Medina.
“This makes me sick,” - Laura Enever.
"No wave is worth that amount of violence! I’m so sorry that happened to you!" - Leilani McGonagle.
“What’s the deal?” - Kelly Slater (그는 추가로 두 사람 모두 발리에서 추방되어야 한다고 함)
이미 그들의 신상은 온라인상에 여기저기 다 퍼져버려 아마 그들은 더 이상 서핑 씬에 발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건의 좀 더 살펴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잘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ara의 인스타 그램을 보면 분명 두 명의 브라질리언 서퍼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 같지만, 남자 측의 말에 따르면, 그녀 또한 라인업에서 매너 없는 행동을 했었고, 그 누구도 존중하지 않았다고 한다.
'One wave one surfer'
서핑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기본적인 룰이 하나 존재한다.
우선권을 가지는 서퍼가 라이딩을 시작한다면 다른 사람은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룰이다.
이 우선권을 결정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peak (파도의 가장 높은 부분, 안쪽이라고 부름)에 가까운 사람이 먼저 라이딩을 시작하였다든지, 피크를 기준으로 여러 사람이 로테이션을 돌면서 탈 때 먼저 와서 기다린 사람에게 양보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우선권을 정하게 된다. 그렇게 누군가의 서핑이 시작되고 진행되고 있다면 절대 그것을 drop-in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확실히 영상을 보면 그들이 Sara의 파도를 드롭인 한 것이 확실하며, 이후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을 행사하였다. 다만 나는 이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되는 데 있어서 왜 그들은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Sara가 좀 더 다른 사람들을 배려했더라면, 그리고 그들 또한 자신의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사과했더라면 아마도 상황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현재 사건은 큰 변화는 없지만 경찰에 사건이 접수되었고, 서로 간의 아무런 처분은 없는 상태로 보인다.-
서핑은 대자연을 항상 마주하는 운동이기에 수많은 변수로 인해 큰 부상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타인을 위해 항상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제 우리의 바다도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 바다로 나오고 있는데 부디 서로 간에 얼굴 붉히면서 다투지 않고 평화로운 바다로 계속 유지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