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를 통해 배우는 인생
<언 에듀케이션>은, 개인적으로 무한 애정하는 영화이다. 그래서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교육'을 소재로 다룬다. 교육하면, 이론적인 것과 실질적인 경험에 의한 것.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후자 쪽에 집중돼 있다. 무엇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험의 가치'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인공 '제니'는, 엘리트다. 옥스퍼드대학교 진학을 목표에 둔 그녀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에 비례에 성적 또한 훌륭하다. 더불어 그녀에겐 첼로 연주라는 취미도 있다. 이것 역시 대학교 진학을 위한 스펙 중 일부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그녀에게는 예술·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다. 샹송을 즐겨듣고 따라부르는가 하면, 수많은 그림, 음악회등의 공연 등에도 관심의 열정이 짙은 그녀다. 고전문학을 읽으며 철학을 논하는 그녀는, 한마디로 '고상한 취향의 여고생'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취향과 갈증을 충족시켜줄 만한 배려와 경제력을 지닌 중년 남성 '데이빗'과 사랑에 빠진다.
엄격한 제니의 아버지도 데이빗과의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제니의 미래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 여겨,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까지 허락한다. 급기야 데이빗은 제니에게 청혼까지 한다. 온갖 화려한 경험들을 하고 데이빗과의 사랑까지 거머쥐었다 여긴 제니. 그녀는 그토록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진학까지 포기하고 청혼을 승락한다. 이에 대해 제니의 선생님들은 그녀를 만류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른들의 삶을 비난하며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간다. 하지만 그 선택은 잘못됐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 제니는 자신의 실질적 경험을 통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일찍이 독립적이며 자주적인 삶의 가치를 배운 셈이다. 최상의 달콤함과 최악의 쓴 맛을 경험한 결과다. 제니가 깨달은 '교육의 중요성'에는, 책과 스승들로부터 전해받는 지식 뿐만 아니라 현장(경험)으로부터 배우는 지혜가 동시에 포함된다. 이 교육의 과정에는 삶의 희로애락 모두가 포함된다. 삶의 단면만 이해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배움이 아니게 된다. 삶이 가치가 죽음의 존재와 인식으로 강화되는 것처럼, 성취의 원동력에는 결핍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언 에듀케이션>을 통해, 제니의 결핍과 그것을 채우려는 욕망, 그리고 그것을 거머쥐었을 때와 그 모든 것들을 잃은 모든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제니의 삶 일부 중 가장 다사다난했던 시기를 통해 '자주적인 목표 달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명백한 (여성)성장영화다. 물론, 안락과 가시밭길을 걷는 주인공의 삶에 드라마틱함이 다분하고, 그래서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이 있지만 이 영화는 우리를 성찰하게 하고, 나아가 성장을 다짐하게 한다. 제니가 데이빗과 즐기는 일탈 장면들은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의 환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낭만과 로맨스가 아닌 '현실의 자각'이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 캐릭터들은 다르지만,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시점에 따라 우리는 이 캐릭터들 사이를 유영할 것이다. 또한 관객의 현 상황(나이)에 따라 캐릭터에 대한 집중도와 감정이입 정도도 달라질 것이다. <언 에듀케이션>을 감상한 여성이라면, 필자의 이 글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같은 영화이지만 언제, 어느 때에 감상하느냐에 따라 감흥 및 사유가 달라진다. 이는 필자의 경험인 동시에 작품을 대하는 인류의 보편적 진리다. 그래서 필자는 이 영화를 애정하나 보다. 교육은 시대를 초월하고 인류가 살아숨쉬는 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며, 내가 받아온 만큼 행하기도 할 것이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는 것이다.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자신을 믿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감상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