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기스 플랜>

인생은 실패와의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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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가 쌓여 완성되는 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실패와 그로 인한 고통이다. 우리는 그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한 완벽한 설계를 할 수 없다. 주관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에 다가서기 위한 계획과 실천을 할 수 있지만, 결코 계획대로 순항하는 경우는 드물다. 영화 <매기스 플랜>은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진득한 연애 한 번 못해본 매기는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 결혼은 커녕 연인도 없는 젊은 여자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꿈이다. 하지만 그녀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대학 동기의 정자를 얻어 인공수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계획을 이행하던 매기는 어느날 우연히 만난 인류학자 존과 사랑에 빠진다. 불운하게도 존은 유부남이다. 존은 유능하지만 히스테릭한 아내와 함께한 결혼 생활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어찌됐든 매기와 사랑에 빠져 그녀와 (이혼 후)결혼한다. 그리고 매기가 그토록 원했던 아이까지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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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년 후, 매기는 존과의 결혼을 후회한다. 불륜 후의 갑작스러운 결혼은 불장난에 그쳤어야만 했을까. 후회를 거듭하던 매기는 또 다른 야심차고도 황당한 계획을 결심한다. 존의 전 부인과의 재결합을 돕겠다는 것. 인위적으로 이어지는 황당무개한 사건들은 매기의 목표는 물론, 존과 전 부인, 그리고 자녀들 모두를 수렁에 빠뜨린다. 그야말로 막장이다. 하지만 이 황당한 상황들이 그리 밉지만은 않다. 아마도 그 힘은, 매기 역을 맡은 그레타 거윅 덕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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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 그녀는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등의 전작들에서 '실패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당찬 청춘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실현해 뉴욕을 점령하겠던 27세의 프란시스, 서른이 지나도 여전히 방황 중인 브룩에 이어, <매기스 플랜>에서는 결혼의 실패까지 경험한다. 두 전작들은 노아 바움백 감독과의 협업이라 시리즈성이 다분한데 반해, <매기스 플랜>은 레베카 밀러라는 새로운 감독이 연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들과 이어진 듯한 느낌이다. 마치 그레타 거윅의 '청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 완성된 것처럼.


어찌됐든, 매기의 계획은 실패의 쓴 맛을 경험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인생에는 실패와 좌절 못지 않게 성공과 기쁨의 순간이 있음을 말이다. 영화는 매기의 기쁜 소식을 가늠케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인생은 계획대로 이어지지 않는 법! 또한, 우연에 의한 사건들의 연속이라는 것! 매기는 이 가르침을 몸소 경험했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의 일부를 통해, 우리 역시 인생의 흐름에 대해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계획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쓰러지지 말도록! 더 큰 기회가 우연히 찾아올 수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 <매기스 플랜>이 가르쳐 주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사랑은 결코 인위적인 계획에 의해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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