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토냐>는 1990년대를 흔들었던 피겨스케이트 선수 토냐 하딩의 일대기를 다룬다. 토냐 하딩과 엄마, 전 남편 등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실제 인터뷰와 극을 오가며 전개되는 이 영화는 '흥미진진함' 그 자체다. 사실, 이와 같은 형식의 작품들이 그 자체로만 관객의 흥미를 끌어들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 토냐>는 달랐다. 끊임없이 흥미와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유는, 토냐 하딩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3세 때부터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한 그녀. 화장실 가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강압적인 훈련을 시킨 것은 그녀의 엄마였다. 엄마의 감시와 억압, 그리고 그로 인한 폭력을 무릅쓰고 악으로 스케이트를 탔던 토냐 하딩은 이른 나이에 1위를 거머쥐는 등 천재성을 발휘한다. 그러던 중, 제프 길롤리와 사랑에 빠져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만 행복의 순간은 잠시 뿐이었다. 폭력이 일상화면서 토냐 하딩은 남편에 대해 접근 금지분을 신청하는가하면, 끝내 이혼까지 결심한다. 하지만,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성공하기를 열망하던 토냐 하딩은, 스케이트 실력 외 다른 요소들을 채점에 반영하는 심사위원단에 맞서기 위한 방안들을 꾸며내지만, 그것들을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미국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스케이트 천재라는 타이틀보다 동료 선수 낸시 케리건 피습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토냐 하딩. 그녀의 좌충우돌, 험난한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있다.
어린 시절부터 폭력과 미움받는 것에 익숙했던 토냐 하딩은, 그 힘을 원동력 삼아 온갖 위기를 이겨냈다. 고통을 성공으로 승화시킨 토냐 하딩은, 주변의 시선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감과 자기만족을 잃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은판을 사랑했고, 은판에서 더욱 빛났던 토냐 하딩이지만, 최악의 사건에 휘말린 후 더 이상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게 되면서 스케이트 인생의 종지부를 찍게 된 그녀.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폭력의 과거를 회상하며 복서가 되기로 결심한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토냐 하딩의 인생은 피곤하고 애달프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난 사건에 연루되는가하면, 그로 인한 온갖 오해와 폭력에 시달려야만 했던 삶. 가장 가까운 가족인 엄마와 남편과 오갔던 칼부림과 총성은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열망하는 바를 해내고 즐기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멋있었다. 끊임없는 도전, 황홀한 은판 위의 모습은 극적인 폭력 모습들과 대조되면서 더 큰 빛을 발휘했다.
<아이, 토냐>는 연속되는 흥분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삶 자체가 비범했다. 여성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이 영화. 보면서 힐링은 아니더라도 보다 강한 의지와 자신감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