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끼리끼리 비비추
생생하게 비비추
비비비비 비비추
비가 올까 비비추
푸릇푸릇 비비추
초록빛
하루 이틀 비비추
쑥쑥 피어 비비추
비가 오면 비비추
키가 자라 비비추
#시작 노트
팔월 하순, 연보랏빛 비비추꽃이 한창 어우러지는 무더운 여름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꽃대를 세워 나란히 피다가 먼저 핀 비비추는 먼저 지며 꽃부리를 닫는다
비비추 넓고 큰 푸른 잎은 나머지 꽃들을 지켜내느라 여전히 푸르다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그림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