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실패한 사람은 무조건 사업을 하지 말라하고, 연애에 실패한 사람은 결혼을 하지 말라 한다.
재밌는 것은 이 두 부류 모두 잘된 경우에 대해서는 경험해보지 못했으면서 타인에게는 본인이 경험한
실패의 수를 진리인양 설파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경험해왔던 상황이 다르다.
사업만 해도 얼마큼의 자본금을 가졌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흔하다. 연애도 그간 얼마나
헌신적인 연애를 해봤느냐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태도나 온도가 다르다.
백명의 사람이 있으면 서로 다른 백개의 길을 가는 셈이다. 그러니 한 사람이 갔던 길을 무조건 신봉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방식은 말 그대로 각자의 것이다. 너에게 최선이 나에게 최선일 수는 없는 법이다.
때로는 당신의 최선책이 내 차선책이 될 수도, 내 최선책이 당신에게 차선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주관에서 나오는 소신이다.
주관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에서 나오는데, 나에게 생긴 일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며 고뇌할 때 조금씩 축적된다.
그리고 충분히 축적된 주관은 타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선택할 수 있는 소신을 가져다준다.
꼭 공부로 성공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이 맞는 경우는, 자녀가 스스로 흥미를 갖고 학업을 선택했을 때뿐이다.
친구가 대기업에 간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는 이유는 어딜 가서 무얼 하든 나 스스로의 만족과 성취가
더 중요해서다.
내 경우 회사에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나보다 돈 더 잘 버는 사람들도 당연히 많지만, 전혀 부럽지 않다.
나는 이일을 수년 전부터 꿈꿔왔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키워가며 그와 관련된 지식을 쌓고, 조금씩 조직을 개편해가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이들도 소비하며 함께 향유하는 매일은 돈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나날들이다.
내 첫 월급이 120만 원이었다. 세금 떼면 그것도 조금 안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은 그보다 몇 배 더 벌지만 늘어난 통장 잔고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음이 훨씬 감사하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고뇌하면서 꾸준히 하면 된다. 그게 답이다. 물론 사람마다 시간표가 다르다.
어떤 선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갈 수 있을 거라고 누구도 말해줄 수 없다.
중요한 건 누구에 의해 선택 한길을 가느냐다. 타인의 간섭과 훈수가 내 인생을 절대 가야 할 곳으로 가게 해줄 수 없다는 것만 분별할 수 있어도,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기뻐질 수 있다.
행복은 가끔 오기도 하고 휙 떠나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주체적 삶에서 나온 선택은 매일을 기쁨으로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 돈 몇 푼 더 벌자고 존재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의 말도 당신의 삶을 결정할 수 없고, 당신의 선택을 누구도 말로 결정할 수 없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