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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명 Jun 12. 2023

싫어서 더 싫습니다.

대개 좋은 관계는 좋은 점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발전한다. 반면 나쁜 관계는 나쁜 점을 더 나쁜 쪽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비판이 비난이 되기까지는 겨우 한두 스탭이면 충분하다.

공동체 생활 중 발현되는 타인의 문제들은 성격이나 습관같이 그 자체로 쉽사리 변화하기 어려운 속성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타인의 속성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보니, 차라리 그 시간에 상대를 잘 회유하거나 혹은 아예 우회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다.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상호작용에서 발생되는 모든 트러블을 '우리가 안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결부시킨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나에게 없는 지점들 혹은 많이 다른 점들은 '상호보완'이라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료가 된다.

그래서 누군가 마음에 안 든다면 변화불가의 총체적 악재인지, 혹은 내 인지 스펙트럼 밖의 특성이라 수용하고 싶지 않은 건지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공동체조차도 가장 먼저 타협해야 할 요소는 각자의 자존심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자존심이 비워진 만큼 타인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그 공간이 확보되어야 누군가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나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 물론 호구처럼 일방적으로 내어주는 것과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스탭 물러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방식을 관철할 수 있다. 다만 관철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완전히 배제되거나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상호 포용할만한 좀 더 유연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퍼즐 간의 모양을 이리저리 맞춰가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다만 큰 파열음은 구성원 간의 조정과 협의의 과정이 없을 때 들려오기 시작한다.

분쟁이 시작되었다면 우리가 왜 함께하기 시작했는지부터 구성원 각자가 모두 리마인드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사랑으로 화목하고, 조직이라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이 전제를 깨는 말과 상황이 어떻게 일어났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봉합될 수 있을지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 공동체의 끝에는 파탄만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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