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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의 30분과 1번의 2시간은 다르다

by 엘프화가

다시 직장인이 되고 아쉬웠던 것은 내 로망. AI 웹툰 스튜디오 개발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출근 전 매일 30분 씩 웹툰스튜디오 개발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매일 꾸준히 진행하면 결국 끝을 맺을 수 있을꺼라 확신했다.
하지만 한 달 정도를 들이받으며 깨달았다.


30분x 4일은 2시간 x 1일과 같지 않다는 것을



30분은 부족하다.


일찍 일어나 아침 루틴을 진행한뒤, 컴퓨터 앞에 앉는다.
개발 툴을 켜고, 파일을 열고 어제 중지한 시점을 파악하다보니 어느새 10분이 지난다.
집중하려고 보니 알람이 울린다.
작업 마무리는 커녕, 출근 준비하느라 정신없다.
머릿속은 마무리 못한 일로 복작복작하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다음날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이렇게 한달을 보내면서 뼈아프게 깨달았다.
프로그램 개발처럼 까다로운 일은 그만큼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칼 뉴포트가 딥 워크에서 강조한 '집중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30분은 확실히 부족했다.


1시간 30분으로 바꾸다.


두어 달을 정도 그렇게 정신없이, 하지만 아무런 결과 없이 보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출근 시간을 8시 30분에서 10시로 1시간 반을 늦춘 것.
사실 8:30분은 회사에 가장 먼저 가고 싶은 내 욕심일 뿐, 유연 근무제로 10시까지 출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 관건이었다.
...1등을 놓치는 건 아무래도 많이 아쉬웠지만. 대신 2시간을 확보.


그 결과는 놀라웠다. 2시간이라는 집중시간은 단순히 30분의 4배가 아니었다.


집중모드에 들어가 일정 단계의 결과를 낼 수 있을 때까지 작업이 가능했다.

마무리하고, 다음날 무얼 작업할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덕분에 다음날 집중에 들어가는 시간도 빨라졌다.

"30분 안에 빨리 해야 해"라는 압박감이 사라지자, 오히려 작업 효율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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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워크의 중요성


두 달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은 것은 단순했다. 시간은 단순히 더하기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짧고 잦은 시간보다는 길고 깊은 시간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짜투리 시간에 허둥지둥하고 있다면, 그 시간들을 모아서 더 큰 블록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해보자.
아마 그 답에서 진짜 생산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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